[프로농구] 마지막 3분 3점슛… 김시래, LG 구했다

입력 2015-03-13 03:57
창원 LG 가드 김시래(오른쪽)가 12일 경기도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고양 오리온스와의 경기에서 종료 2분47초를 남기고 역전 3점 슛을 넣은 뒤 포효하고 있다. 연합뉴스

창원 LG 선수들은 12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고양 오리온스와의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경기 내내 고전했다. 외국인 선수 데이본 제퍼슨은 오리온스의 찰거머리 같은 수비에 평정심을 잃었고, ‘주포’ 문태종은 끝까지 침묵했다. 하지만 마지막 3분. 가드 김시래가 경기를 끝냈다.

LG가 6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고양 오리온스에 74대 73, 한 점 차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LG는 5전3선승제로 치러지는 이번 시리즈에서 1승 만 더 따내면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게 된다. 반면 다잡은 경기를 놓친 오리온스는 한 경기만 패하면 짐을 싸야하는 낭떠러지로 내몰리게 됐다.

LG 선수들은 이상하리만치 몸이 무거웠다. 4쿼터 후반까지 오리온스에 완벽히 막혔다. 1쿼터부터 허일영에게 3점슛 1개를 포함해 11점을 내주며 14-22로 끌려갔다. 3쿼터에도 트로이 길렌워터를 막지 못해 52-52로 뒤졌다. 4쿼터에서도 길렌워터를 막지 못해 한 때 54-64로 점수가 더욱 벌어졌다. 급기야 64-68로 뒤진 경기 종료 3분53초를 남겨놓고 계속해서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인 제퍼슨이 다섯 번째 반칙을 범하고 코트를 떠났다. LG에게 희망은 없어 보였다.

그런데 갑자기 김시래가 튀어 나왔다. 김시래는 활발한 플레이로 동료들에게 공을 배달했고, 경기 종료 2분47초를 남기고는 3점 슛을 림에 꽂아 70-68로 경기를 역전시켰다. 김동욱과 한호빈에게 다시 점수를 내줘 72-73으로 전세가 뒤집힌 경기 종료 24.5초에는 직접 레이업 슛을 넣어 승부를 결정지었다. LG 김진 감독은 “마지막 3분은 이번 시즌 통틀어서 가장 집중력이 좋았다. 이 집중력이 승리를 가져왔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리온스 추일승 감독은 “마지막 수비가 아쉽다. 김시래에게 3점을 맞은 것이 데미지가 컸다”고 패배를 곱씹었다. 양 팀은 14일 오후 4시 같은 장소에서 4차전을 갖는다. 또 다른 6강 플레이오프 3차전 서울 SK와 인천 전자랜드 경기는 13일 오후 7시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다. 한편 이 날 경기에선 4쿼터 초반 전광판 이상으로 경기가 15분간 중단돼 관중의 빈축을 사는 촌극이 벌어졌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