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서 달라진 KIA… 올핸 일내나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는 일본 오키나와 연습경기에서 9연패한 뒤 지난 7일 NC 다이노스와의 첫 시범경기에서도 졌다. 내리 10연패한 KIA를 두고 올 시즌 하위권을 전전할 것이라는 부정적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KIA는 8일 마산 NC전에서 연패 사슬을 끊고 분위기를 전환한 뒤 거침없는 3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투타의 조화가 이뤄지자 훈풍이 불고 있는 것이다.

KIA는 12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시범경기에서 5대 2로 이겼다.

연승의 원동력은 높아진 마운드와 불붙은 방망이다.

오키나와 연습경기에서 무려 103점을 실점한 KIA는 네 차례 시범경기에서는 단 7점만 내줬다. 전지훈련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좌완 에이스 양현종은 전날 경기에서 2이닝 퍼펙트 투구로 우려를 지웠다. 외국인 투수 조시 스틴슨도 8일 경기에서 4이닝 노히트를 기록하며 안정감 있는 피칭을 선보였다.

이날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 신인 투수 문경찬도 신인답지 않게 안타 2개만을 내주고 4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틀어막았다. 여기에 메이저리그 도전의 꿈을 접고 친정팀으로 돌아온 투수 윤석민이 1군에 조기 합류해 마운드 운영의 폭도 넓어졌다.

타선도 살아나고 있다. 김기태 감독이 ‘키 플레이어’로 꼽은 최희섭은 연일 장타 본능을 보여주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도 최희섭은 8회초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렸고 전날 경기에선 3타수 2안타로 멀티히트를 때렸다. 11일 3점포를 작렬한 브렛 필의 활약도 기대되고 있다.

KIA 외에도 예전과 달라진 전력으로 시선을 끄는 팀들이 있다.

LG 트윈스는 올해 시범경기에서 화력을 뽐내고 있다. 지난 해 LG는 투수력을 앞세워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팀 홈런은 9개 구단 중 유일하게 100개 미만인 90개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날 포항구장에서 열린 경기에서 LG는 홈런 3개로 삼성 라이온즈를 10대 7로 제압했다. 이병규는 투런포를 날렸고 오지환은 전날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이어 두 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했다. 최승준도 지난 7일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 이어 이날도 투런포를 작렬하며 LG의 차세대 거포로 꼽히고 있다.

막내구단 kt 위즈도 선전하고 있다. kt는 롯데를 6대 5로 꺾고 2연승을 달렸다. kt에서 새 출발하는 ‘스나이퍼’ 장성호는 친정 팀을 상대로 투런포를 터뜨렸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