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 경관의 18세 비무장 흑인 청년 사살로 지난해 미국 전역의 인종차별 항의시위를 촉발했던 미주리주 퍼거슨시에서 12일(현지시간) 시위 도중 경찰관 2명이 총격을 당해 부상했다.
CNN 방송과 AP 통신은 이날 새벽 퍼거슨시 경찰서 앞에 모인 시위대가 경찰과 대치하다 해산하던 중 총격이 발생해 41세와 32세인 경찰 2명이 각각 어깨와 얼굴에 총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병원으로 후송됐으며 의식은 있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존 벨마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카운티 경찰서장은 “경찰관들이 시위현장에 서 있다가 경찰이라는 이유만으로 총을 맞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시위 현장에 있었던 인권 활동가 데레이 매케슨은 트위터에서 “총격이 시위대에서가 아니라 언덕 위쪽에서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현지신문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는 150명 정도인 시위대가 해산할 즈음 총성이 울려 시위대 일부가 땅에 엎드리거나 뛰기 시작했으며 곧 무장한 경찰병력이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시위대는 전날 토머스 잭슨 퍼거슨 경찰서장이 지난해 8월 발생한 흑인 청년 사살 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밝힌 뒤 경찰서 앞에서 밤새 시위를 벌였다.
최근 미 법무부가 보고서를 통해 퍼거슨 경찰과 법원이 상습적으로 흑인을 차별해온 사실이 밝혀지면서 퍼거슨 법원 판사와 시 행정담당관 등이 줄줄이 사직했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
美 퍼거슨서 인종차별 항의시위 해산 중 경찰관 2명 총격 당해 부상
입력 2015-03-13 0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