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경제’ 챙기러 울산으로… 총선 다지는 김무성

입력 2015-03-13 02:40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12일 현장 최고위원회의가 열린 울산 상공회의소에서 울산박물관까지 수소차를 직접 운전한 뒤 차에서 내리고 있다. 연합뉴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12일 울산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갖고 민생 행보에 나섰다. 울산은 새누리당 강세 지역이지만 최근 지역경기가 급속히 악화되면서 민심 이반 우려가 커지는 곳이다.

경기침체가 가속화되고 디플레이션 우려까지 높아져 경제정책이 내년 총선 최대 이슈로 떠오른 만큼 이를 선점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김 대표는 울산 상공회의소에서 개최된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나라의 경제가 튼튼해지려면 제조업과 서비스업이 균형을 이뤄 발전해야 한다”며 “제조업이 튼튼해 건강한 스위스와 독일 등을 모델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수도권과 지방 간 경제 불균형 해소 차원에서도 지방 제조업이 활기를 찾아야 한다”며 “울산 경기를 살려 대한민국 경제 심장이 다시 뛰도록 하겠다”고 했다.

유승민 원내대표도 “조선·자동차·석유화학 3개 주력 업종의 수출 저조로 협력업체들이 같이 고전하는 현상은 대한민국 전체가 심각히 생각해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현장을 동행한 지도부는 박근혜정부 대선 공약이었던 동북아오일허브 구축 사업의 차질 없는 시행과 산업기술박물관 건립, 원전해체기술종합연구센터 유치, 수소산업 육성을 위한 그린자동차 부품실용화 및 실증지업사업 지원 등을 약속했다.

김 대표는 다음 주 4월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경기 성남중원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이어간다. 그는 올 초에도 충북·제주·전북 지역을 찾아 현장 회의를 개최했었다. 서민경제가 흔들리고 있는 상황에서 경기악화 책임론에 휘말릴 경우 지지율 하락의 직격탄을 맞을 수 있는 만큼 민심을 다독이기 위한 행보로 분석된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경쟁하듯 민생 현장을 찾아다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한편 김 대표는 홍준표 경남지사가 전면 무상급식을 폐지하고 남는 재원을 저소득층 교육비 지원에 쓰기로 한 데 대해 “높이 평가받아야 할 부분”이라고 밝혔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결정에 대해서도 “유럽중앙은행이 양적 완화를 한다고 발표해 우리도 대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아주 시의적절한, 잘된 일”이라고 했다.

전웅빈 기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