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하! 기독교용어] 사명 & 소명

입력 2015-03-14 02:23
“젊은 날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제가 이제 목회자라는 소명을 감당하게 됐습니다. 하나님 말씀 전하는 사명에 사력을 다하겠습니다.” 교회에 새로 부임한 부교역자의 인사말이다. ‘부르심’ ‘소명’ ‘사명’ 다 비슷한 뜻 같은데 인사말에 모두 포함됐다. 무슨 차이가 있을까. ‘주님이 홀로가신 그길 나도 따라가오’로 시작되는 유명 CCM의 제목은 ‘사명(使命)’이다.

사명이란 주어진 임무나 받은 명령을 가리킨다. 성경에서는 하나님이 맡긴 특별한 임무라는 뜻으로 쓰인다. 바울은 주 예수로부터 자신이 받은 사명이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을 증언하는 일(행 20:24)이라고 고백했다. 바울의 사명은 복음을 전하는 것이다.

소명은 사명을 받기 전 있어야 할 단계이다. 하나님이 사명을 주기 전 우리를 부르는 것이다. 소명은 권위자가 특수한 신분으로 봉사하도록 누군가를 부르는 것을 가리킨다. 기독교에서는 ‘죄인이 하나님의 백성으로 부름 받는 일’이나 ‘하나님이 쓰시기 위해 부르시는 일’을 말한다. 종교개혁자들은 목사나 선교사뿐만 아니라 각자의 직업과 생활 현장에서 하나님의 뜻을 추구하는 일까지도 모두 소명이라고 봤다.

‘부르심’은 소명과 비슷한 의미지만 좀 더 포괄적으로 쓰인다. 성경은 하나님이 인간을 구원의 길로 부르는 행위를 포괄적으로 부르심(엡 4:1)이라고 표현한다. 유명 기독교 변증가 오스 기니스는 저서 ‘소명(The Call)’에서 “우리는 1차적으로 하나님에게 부름 받았다. 2차적으로는 전업 주부나 법조인 혹은 교사로 부름 받았다고 말하는 것도 적절하다”고 말한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