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 양국에서 뜨거운 논란을 낳으며 우여곡절 끝에 체결됐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오는 15일로 발효 3주년을 맞는다. 상처는 컸지만 한·미간 교역을 늘리는 등 경제적 효과는 비교적 긍정적이었다는 평가다. 다만 미국 자동차, 의약품 등의 수입이 증가하는 등 일부 산업은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무역협회 등에 따르면 한·미 FTA 발효 3년차인 지난해 한국과 미국의 교역 규모는 1156억 달러로 2013년보다 11.6% 증가했다. 지난해 한국의 전체 교역량이 전년 대비 2.1% 증가하는 데 그친 것과 비교하면 미국과의 교역증가 폭은 상당한 수준이다.
FTA 관세 혜택 품목의 교역 규모는 전년보다 6.7% 증가했고 비혜택 품목은 15.6% 늘었다.
특히 지난해 한·미 FTA 수출 활용률은 76.2%로 그동안 발효된 FTA의 전체 수출 활용률 69.0%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 대한 수출은 703억 달러로 전년 대비 13.3% 늘어나는 등 발효 1년차 이후 증가폭이 점차 커지는 양상을 보였다. 이에 따라 한국 수출품의 미국 수입시장 점유율은 2012년 2.59%에서 2013년 2.75%, 2014년 2.97%로 높아졌다.
그러나 2012, 2013년에 각각 2.9%, 4.2% 감소했던 미국으로부터의 수입은 지난해 다시 9.1%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미국산 승용차 수입이 대폭 느는 등 일부 타격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산 승용차 수입액은 2011년 3억5000만 달러에서 2014년 9억1000만 달러로 3년간 연평균 38.0% 증가했다.
현재 4%인 자동차 수입관세가 완전히 철폐되는 2016년부터는 수입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의약품 수입도 연평균 19.2% 증가했으며 화학공업제품, 펌프, 계측기, 화장품 등의 수입도 늘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
한·미 FTA 3년… 수출 활용률 76.2%
입력 2015-03-13 03: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