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에서 판매되는 붕어빵이 백화점에서 고급화 바람을 타고 인기를 끌고 있다. 백화점 디저트 열풍과 맞물리면서 한 달에 2억원 넘게 판매되는 브랜드도 생겨났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지하에 팝업스토어 형태로 들어선 ‘프랑스에 다녀온 붕어빵’(사진)은 현재 월 매출 약 2억원을 기록하며 ‘대박’을 쳤다. 보통 백화점 식품관 입점 브랜드의 대박 기준은 월 매출 1억원이다.
프랑스에 다녀온 붕어빵은 밀가루 반죽 대신 크루아상과 파이 반죽에 팥 등 다양한 속재료를 넣어 만들었다. 개당 가격은 속재료가 없는 플레인이 2900원인 것을 비롯해 팥을 넣은 제품이 3200원, 애플망고·고구마·인절미·로투스 크런치잼이 들어간 제품이 3500원이다. 일반적인 길거리 붕어빵보다 10배 정도 비싸다.
일본식 붕어빵 ‘다이야키’도 신세계백화점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프랑스에 다녀온 붕어빵과 비슷한 형태의 빵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매출이 급상승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지난해 말 문을 연 후 월 매출 2억원 정도를 기록 중이다. 팥을 넣은 한 가지 종류로 가격은 개당 2800원이다. 특수 제작한 다이야키 기계로 단숨에 고온에서 구워내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운 특징을 갖고 있다. 지난달 새로 개장한 롯데몰 김포공항점에도 입점해 있다.
이밖에 해외로 수출되는 고급 붕어빵도 있다. 한식 브랜드 비비고는 영국 런던 매장에서 붕어빵을 변형한 ‘비비고 골드피시’를 대표 디저트 메뉴로 판매하고 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럭셔리 붕어빵’ 디저트 시장 평정
입력 2015-03-13 0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