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과 소통… ‘경제 재도약’ 힘 모은다

입력 2015-03-13 02:26
박근혜 대통령이 12일 충남 계룡시 계룡대 대연병장에서 열린 ‘2015년 장교 합동 임관식’에서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그 어떠한 외부의 방해에도 한·미 양국의 동맹관계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계룡대=이동희 기자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의 대표의 오는 17일 첫 청와대 회동에선 중동 순방 성과 설명은 물론 국내 정치·경제 현안이 폭넓게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동은 또 박 대통령 집권 3년차 첫 여야 대표와의 정식 만남이라는 점에서 정치권과의 소통 본격화라는 측면도 있다.

◇민생 현안, 개혁과제 등 두루 논의=이번 회동은 애초 박 대통령의 중동 순방 성과를 설명하는 자리로 예정됐다. 하지만 회동의 주요 의제는 결국 경제 살리기를 위한 여야의 협조를 구하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는 게 지배적인 관측이다. 박 대통령은 이미 수차례 3년차 최우선 국정과제를 ‘경제 살리기’라고 밝혀온 만큼 경제 활성화를 위한 초당적 협력을 적극 요청할 방침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12일 “올해가 경제 재도약의 마지막 골든타임이라는 점을 들면서 여야 모두에 대승적 차원의 협조를 구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경제 활성화를 위한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관광진흥법 등은 물론 청와대가 강한 의지를 보이는 공무원연금 개혁 등 공공부문 개혁, 규제완화에도 협력을 구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표 역시 ‘의제=민생경제’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문 대표는 청와대 회동에 대해 “우리 경제를 어떻게 살릴 것인가라는 같은 목표 위에서 방법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진솔한 대화를 나눠보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또 “우리 경제가 어려우니까 아마 대통령도 그 부분을 가장 노심초사할 것이고, 야당이 바라는 것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정쟁보다는 회동의 성과물 도출에 주력하겠다는 의미지만 서로의 관점이 다를 수밖에 없어 일부 이견은 불가피해 보인다.

여기에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 피습 사건이나 이후 불거진 테러방지법 입안,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THAAD) 한반도 배치 등 안보 문제도 거론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남북관계 역시 빠질 수 없는 의제다.

◇박 대통령 소통 본격화 시동?=박 대통령의 이번 여야 대표 회동은 3년차 들어 다방면으로의 소통을 본격화한다는 의미도 있다. 물론 그동안 여야 지도부와의 만남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국정과제 이행을 위해선 야당과의 소통, 협력이 필수적인 만큼 앞으로도 이런 자리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내부에서도 최근 박 대통령 지지율 회복세가 완연한 상황에서 이제 구체적인 국정의 성과물을 보여줘야 한다는 기류가 강하다. 그런 성과물은 결국 정치권과의 전폭적인 협력 아래에서 나오는 만큼 박 대통령의 ‘대(對)여의도 소통 행보’ 역시 확산될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박 대통령과 문 대표의 대선 후 첫 만남도 눈길을 끈다. 두 사람이 한자리에 앉는 것은 3·1절 기념식에서 잠시 만난 것을 제외하면 2012년 12월 16일 대선 TV토론 이후 2년3개월 만이다. 2012년 대선 후보의 재회인 셈이다.

◇“어떤 방해에도 한·미동맹 흔들리지 않아”=박 대통령은 계룡대에서 열린 2015 장교 합동 임관식에 참석, 한·미 연합 방위체제 토대에서의 안보태세 확립을 주문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리퍼트 대사 피습 사건은 도저히 있어서는 안 될 한·미동맹에 대한 공격이었다”면서도 “양국 국민들의 성숙한 대응과 믿음으로 두 나라의 신뢰가 더욱 두터워지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어떠한 외부의 방해에도 한·미 양국의 동맹관계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