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7회 국가조찬기도회 현장] “우리 민족, 합심해 기도 드릴 때 통일 기적 이뤄질 것”

입력 2015-03-13 02:25
박근혜 대통령과 국내외 교계·정계 인사들이 12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47회 국가조찬기도회’에서 일어선 채 찬송가 ‘내 영혼의 그윽히 깊은 데서’를 부르고 있다. 왼쪽부터 이경숙 전 숙명여대 총장, 위승호 국방대 총장, 임웅균 한국종합예술학교 교수, 김영규 극동포럼 회장,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 김선도 감독, 박 대통령, 김상복 할렐루야교회 원로목사, 박병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글렌 머레이 미국 국가조찬기도회 아시아위원장, 두상달 한국CBMC 회장, 강우정 성서대 총장, 채의숭 국가조찬기도회 수석부회장. 이동희 기자
조찬기도회 참석자들이 함께 기도하는 모습. 강민석 선임기자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내 평생에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반드시 나를 따르리니 내가 여호와의 집에 영원히 살리로다.”(시편 23편)

올해 국가조찬기도회에서는 전 세계 크리스천들에게 가장 익숙한 성경 구절 가운데 하나인 시편 속 ‘다윗의 고백’이 설교 메시지의 핵심으로 등장했다.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을 지낸 김선도(86·광림교회 원로목사) 감독은 12일 오전 7시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코엑스에서 ‘통일을 행하시는 하나님’을 주제로 열린 제47회 국가조찬기도회 설교에서 ‘선한 목자를 따르는 선한 양’(시 23:1∼6, 히 13:20∼21)을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김 감독은 “영적 위기를 맞아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지날지라도 선한 목자(하나님)의 인도를 따를 때, 영적인 초장과 생명의 물가에 거할 수 있다”면서 “우리 모두 선한 목자를 따르는 선한 양이 되자”고 강조했다. 또 “우리는 역사를 통해 하나님께서 우리 민족을 보호하시고 지키시며 소생시키신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면서 “우리 민족의 모든 소원을 놓고 합심해 기도드릴 때 기적을 체험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평화와 자유, 정의와 진리 뒤에 하나님이 살아 계심을 온 천하에 알리며 기도하는 백성이 돼야 한다”면서 “포기하지 않고 맡은 사명을 충실히 감당하는 그리스도인이 되자”고 당부했다.

국가조찬기도회 개최 이래 최고령 설교자이자 한국교회의 대표적 원로가 전하는 메시지는 연륜과 경륜이 배어 있어 참석자들에게 묵직한 울림으로 다가왔다.

㈔대한민국국가조찬기도회(회장 감경철 장로)와 대한민국국회조찬기도회(회장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가 함께 주최한 기도회에는 국내외 교계 및 정치·경제계 지도자 등 3000여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박근혜 대통령이 조찬기도회장에 들어서자 일제히 일어서서 따뜻한 박수로 맞이했다. 박 대통령은 한반도 통일과 국민통합, 한국교회의 사명 등을 강조하면서 ‘바벨론 포로’ ‘이스라엘 민족의 시련’ ‘우는 자와 함께 울라’ 등 성경 속 내용을 3∼4차례 인용했다.

“이 땅 위의 험한 길 가는 동안 참된 평화가 어디 있나 우리 모두 다 예수를 친구 삼아 참 평화를 누리겠네.”(찬송가 ‘내 영혼의 그윽히 깊은 데서’) 박 대통령을 비롯해 참석자 전원이 일어서서 한목소리로 부른 찬송가 가사에는 ‘참 평화’에 대한 소망이 담겨 있는 듯했다.

감경철 회장의 사회로 진행된 기도회에서는 대통령과 국가발전(김영규 극동포럼 회장), 경제활성화와 민족화합(두상달 한국기독실업인회 회장), 한반도와 세계평화(위승호 국방대 총장)를 위한 특별기도가 이어졌다. 미국 남가주장로합창단과 의정부장로합창단, 부산장로성가단이 연합해 200여명으로 구성한 ‘평화연합합창단’의 특별 찬양은 기도회의 의미를 더했다.

강우정 한국성서대 총장과 이경숙 전 숙명여대 총장은 성경을 봉독했고, 김상복 할렐루야교회 원로목사가 축도했다. 1부 식전행사에서는 CTS 권사찬양단의 합창과 소프라노 임청화 교수의 독창 ‘그리운 금강산’이 큰 호응을 얻었다.

올해 국가조찬기도회는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귀빈식당에서 해외 17개국 초청인사 200여명이 참석하는 국제친선조찬기도회를 끝으로 막을 내린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