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材가 미래… LG, R&D에 사운 걸었다

입력 2015-03-13 02:17
구본무 LG그룹 회장(왼쪽)이 11일 서울 서초구 LG전자 서초R&D캠퍼스에서 열린 ‘연구개발성과보고회’에서 LG디스플레이의 55인치 아트슬림 LCD가 탑재된 TV를 살펴보고 있다. LG그룹 제공

LG그룹이 글로벌 경기 침체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 시장을 이끌어가기 위해 연구·개발(R&D)에 사활을 걸었다. 핵심 R&D 인재 46명을 임원급으로 선임하고, 이들이 성과를 내면 사장까지 보장하기로 했다. 또 올해 사상 처음으로 R&D에 6조원 넘게 투자하기로 했다.

LG는 서울 서초구 LG전자 서초R&D캠퍼스에서 연구개발성과보고회를 열고 기술의 혁신을 이뤄낸 23개 R&D 과제에 LG연구개발상을 수여했다고 12일 밝혔다.

또 수상팀의 R&D 책임자 7명과 여성 인재 4명을 포함한 R&D·전문직 인재 46명을 임원급 연구·전문위원으로 선임했다. 이들은 임원급 보상과 대우를 받고 R&D 활동을 수행해 탁월한 성과를 낼 경우 사장급으로도 승진할 수 있다. 계열사별로는 LG전자 28명, LG디스플레이 6명, LG이노텍 2명, LG화학 8명, LG하우시스 1명, LG생명과학 1명이다.

구본무 회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은 10개 계열사의 80여개 핵심기술과 계열사 간 공동 R&D 과제를 살펴보며 R&D 전략을 점검했다.

구 회장은 LG전자 스마트TV용 차세대 웹OS(운영체제) 개발팀에 대상을 수여했다. 웹OS 개발팀은 개방성과 멀티태스킹에 강점이 있는 OS를 세계 최초로 TV에 적용해 스마트TV의 경쟁력을 강화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TV 시청 중 스마트 기능을 쉽고 빠르게 사용하도록 애플리케이션의 실행·전환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웹OS 탑재 스마트TV는 지난해 2월 출시돼 8개월 만에 판매량 500만대를 돌파했고 올해 LG 스마트TV 전 모델에 적용됐다.

구 회장은 “산업 간 경계를 넘나드는 융복합에 따라 소재와 부품 개발 역량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한발 앞서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내는 한 차원 높은 연구개발과 남들이 넘볼 수 없는 경쟁력을 갖춘 원천기술 개발에 혼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LG는 시장을 이끌어갈 확실한 성과를 내기 위해 올해 R&D에 6조3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최근 4년간 LG의 R&D 투자 규모는 2012년 4조8000억원, 2013년 5조4000억원, 2014년 5조9000억원으로 해마다 4000억∼6000억원씩 증액됐다.

LG는 “R&D 투자 확대는 불확실한 대내외 경영환경에서도 고객 가치의 기반이 되는 제품·서비스 차별화 기술과 원천기술, 융복합 기술 개발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