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성 위성 엔켈라두스에 온천 있다”

입력 2015-03-13 02:56

토성의 위성인 엔켈라두스(사진) 해저에서 온천이 발견돼 외계 생명체가 존재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지구가 아닌 곳에서 온천 활동이 탐지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과학 학술지 네이처는 11일(현지시간) 엔켈라두스 해저에서 온천 활동이 탐지됐다는 내용을 담은 미국 볼더 콜로라도대 쉬샹원 교수 연구팀의 논문을 게재했다. 쉬 교수의 다국적 연구팀은 토성의 고리를 구성하는 입자를 연구해왔다.

지름 약 500㎞ 크기의 엔켈라두스는 표면이 두꺼운 얼음층으로 덮여 있다. 10년 전 이 위성의 남극에서 얼음이 뒤섞인 화산 활동이 발견되면서 얼음층 아래에 바다가 있다는 점이 밝혀졌다. 과학자들은 엔켈라두스에서 분출되는 얼음 입자들이 토성 주변에 고리를 만들고 있으며, 이 고리가 이산화규소 나노 입자를 포함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산화규소는 모래의 주성분이다. 독일 슈투트가르트대의 프랑크 포스트베르크 교수 등은 발견된 이산화규소 나노 입자의 크기로 볼 때 특정한 열 조건이 엔켈라두스의 분화구에 존재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프랑스 낭트대의 가브리엘 토비 교수는 네이처에 함께 실린 논평에서 “일부 과학자들은 심해의 알칼리성 온천 지대에서 지구의 생명체가 처음 발생했으리라고 추측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임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