엣지 있고 날씬한 갤S6… 삼성SDI 부품·소재 덕분

입력 2015-03-13 02:00
글로벌 시장에서 최고의 호평을 받은 갤럭시S6의 탄생에는 삼성SDI의 차별화된 소재기술이 숨어 있다.

우선 갤럭시S6의 날씬한 몸매를 위해 갤럭시 시리즈 중 최초로 각형 배터리 대신 ‘파우치형 배터리’가 적용됐다. 기존 갤럭시 시리즈는 착탈형 배터리 구조를 갖고 있어서 알루미늄 캔 형태의 각형 배터리가 사용됐다. 그러나 갤럭시S6는 일체형 디자인을 채택하면서 알루미늄 파우치(작은 주머니) 형태의 배터리로 교체됐다. 파우치형은 각형에 비해 얇고 다양한 형태로 가공하기 쉬워 슬림화 디자인을 적용하는 데 장점이 있다.

갤럭시S6의 날씬한 디자인을 만든 또 하나의 공로자는 바로 케미컬(화학) 소재다. 삼성SDI는 제품 내부의 기판 틀을 만드는 데 고강성 플라스틱 소재를 사용했다. 폴리아미드(PA)에 유리섬유(GF)를 첨가한 플라스틱으로 얇은 두께로도 견고한 뼈대 역할을 한다. 파우치형 배터리와 고강성 기판 틀을 조합해 갤럭시S6는 전작 S5에 비해 두께를 1.3㎜ 줄일 수 있었다.

갤럭시S6에 장착된 쿼드HD 슈퍼아몰레드 디스플레이도 삼성SDI의 소재기술력이 뒷받침됐다. 삼성SDI는 여기에 독자 기술로 개발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발광소재인 인광그린호스트를 최초로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인광그린호스트는 OLED에서 빛의 삼원색 중 녹색 빛을 내는 물질로 그동안 외국 업체들이 시장을 독점하던 소재다.

S6 엣지에는 곡면 디스플레이를 만들어내기 위해 유리보다 유연하면서도 강도가 높은 유기재료 박막봉지재(TFE)가 적용됐다. 또 14㎚ 공정의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로 대표되는 반도체 부품에도 첨단 공정소재가 들어갔다. 10억분의 14m로 회로 선폭이 줄어든 반도체는 전력소비가 줄고 작동 속도가 빨라진다. 삼성SDI는 이 미세공정에 반도체 패터닝 소재 SOH, SOD, CMP 슬러리와 칩을 습기·충격·열로부터 보호하는 패키징 소재 EMC를 공급했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