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삼국지’ 女농구 PO… 누가 최후에 웃을까

입력 2015-03-13 02:19 수정 2015-03-13 18:44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에서 펼쳐지는 ‘은행 삼국지’에서 최후의 승자는 누가 될까. 15일부터 시작되는 플레이오프에서 춘천 우리은행은 정규리그·챔피언결정전 통합 3연패를 다짐하고 있다. 인천 신한은행은 명가 재건을 노린다. 청주 국민은행은 첫 우승을 꿈꾼다.

세 팀은 12일 서울 영등포구 63스퀘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나란히 출사표를 던졌다.

정규리그 1위로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한 우리은행은 체력을 비축해 통합 3연패를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위성우(44) 감독은 “정규리그 우승 혜택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해 신한·국민은행보다 여유가 있다”며 “두 팀이 힘을 많이 빼고 올라오기를 바라면서 두 팀을 잘 연구해서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신한은행은 “화려했던 옛 명성을 되찾겠다”고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신한은행은 2007-2008시즌 이후 한국 프로스포츠 사상 첫 통합 5연패를 달성했지만 우리은행 때문에 세 시즌 연속 2위에 그쳤다. 정인교(46) 감독은 “나보다 선수들이 챔피언 컵에 대한 열망이 크다”면서 “선수들이 예전 신한은행의 명성을 되찾도록 내가 많이 뒷받침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최윤아(30)도 “지난해 챔피언결정전에서 우리은행에 졌지만 올해는 실패하지 않겠다”며 “큰 경기를 즐길 줄 아는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정규리그와는 다른 경기를 펼쳐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국민은행은 여자농구 6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챔피언결정전 우승 경력이 없다. 따라서 올해를 정상에 오를 좋은 기회로 여기고 있다. 서동철(47) 감독은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신한은행에 패한 뒤 1년간 단 하루도 편하게 잠을 잔 적이 없다”며 “땀의 대가를 찾을 날이 드디어 다가왔다”고 주먹을 꽉 쥐었다.

미디어데이에 앞서 열린 정규리그 시상식에선 우리은행 박혜진(25) 최우수선수(MVP)에 2년 연속 선정되는 감격을 누렸다. 신인왕은 부천 하나외환 신지현(20)이 받았고 지도상은 위 감독이 3연 연속 차지했다. 모규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