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영성] 영적 리더 원하세요? 하나님과 소통하세요

입력 2015-03-14 02:29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처럼 전체를 바라보면서 개인의 개성과 능력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그런 리더. 우리는 그런 리더를 그리워한다. 또 그런 리더가 되고도 싶다. 그래서 저자는 친절하게 책 제목을 ‘누구나 한번은…’ 이라고 정했는지 모른다. 누구나 리더가 될 수 있다. 그러니 이 책을 꼼꼼하게 읽어보자.

저자는 서울 강북대학연합교회 담임 목사다. 미국 풀러신학교에서 리더십을 공부하고 지난 10년간 한동대에서 강의했던 리더십에 관한 핵심 원리들을 뽑아 정리했다. 리더의 자기관리와 비전 제시, 멘토링과 팀 리더십의 방법 등 리더십을 발휘하는 데 꼭 필요한 노하우 등을 소개한다. 뿐만 아니라 리더십을 발휘하다 문제에 봉착했을 때, 어떻게 풀어야 하는지도 알려준다.

먼저 저자는 현 시대 상황에 맞는 리더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거기에는 3대 요소가 있다. 리더십의 내적 요소인 ‘리더’, 기술적 요소인 ‘팔로워’, 외적 요소인 ‘환경’이다. 훌륭한 리더가 되고자 한다면 소통 능력이 뛰어나야 하는데, 그런 관점에서 리더는 자신과의 소통 능력이고, 팔로워는 타인과의 소통 능력이며, 환경은 세상과의 소통 능력이다. 저자는 한가지 덧붙여 “진정으로 하나님이 쓰시는 영적 리더가 되고자 한다면 ‘하나님’과의 소통 능력이 뛰어나야 한다.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훈련과 기도로 하나님과 대화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22쪽)고 말했다. 진정한 영적 리더십은 이렇게 완성된다.

책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리더의 가치를 설명하는 부분이다. “그러므로 감독은 책망할 것이 없으며 한 아내의 남편이 되며 절제하며 신중하며 단정하며 나그네를 대접하며 가르치기를 잘하며 술을 즐기지 아니하며 구타하지 아니하며 오직 관용하며 다투지 아니하며 돈을 사랑하지 아니하며 자기 집을 잘 다스려 자녀들로 모든 공손함으로 복종하게 하는 자라야 할지며.”(딤전 3:2∼4)

저자는 리더의 중요한 가치를 언급하며 이 말씀을 인용했다. 사도 바울은 리더의 자질을 다루면서 “가르치기를 잘하며”라는 부분을 제하면 모두 성품과 인격적인 덕목들로 채웠다. 그만큼 인격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는 달리 생각하면, 그만큼 덜 성숙한 인격을 가진 리더들이 또 많다는 게 아닐까.

나에게 아무런 유익이 없는 사람일지라도 잘 대해주는지, 상대의 입장을 이해하고 노력하는지, 혼자 있을 때도 다른 사람들이 있을 때처럼 똑같이 행동하는지, 잘못을 범했을 땐 그것을 스스로 인정하는지, 상황에 따라 선택을 번복하는지…. 인격의 위기에 놓인 이 시대에 꼭 필요한 리더는 분명 사람을 중하게 여기고, 공동체를 생각하며, 섬김의 정신을 가진 자이다. 어디 그런 리더 없을까.

노희경 기자 hk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