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 경기라 생각해요.”
11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6강 플레이오프 2차전 경기를 끝낸 인천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이렇게 평가했다. 전자랜드는 이날 경기에서 76 대 75로 1점차 신승을 거두면서 2승을 먼저 챙겼고, 4강 플레이오프까지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전자랜드로선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SK 에이스 애런 헤인즈가 오른쪽 발목 부상으로 경기에 나오지 못하는 유리한 상황이었음에도 위험한 고비를 여러 차례 맞았다.
전자랜드는 SK에 초반부터 밀리면서 5점차 리드를 내준 채 1쿼터를 끝냈다. 그나마 주태수가 SK 외국인선수 코트니 심스를 잘 막은 게 다행이라면 다행이었다.
전열을 가다듬은 전자랜드는 2쿼터 반격에 나섰다. 테렌스 레더와 정병국이 잇따라 득점하며 5분여를 남기고 역전에 성공했고 전반을 43-37로 앞선 채 끝냈다.
전자랜드의 위기는 3쿼터에 다시 찾아왔다. SK는 심스를 비롯해 박승리, 김선형, 주희정, 박상오 등이 골고루 공격에 가담하며 점수차를 좁혔다. 그 사이 전자랜드 리카르도 포웰은 SK 김민수와 박승리의 더블팀에 꽁꽁 묶였다. 차바위 홀로 분전했지만 결국 리드를 내줬다.
승부는 4쿼터에 갈렸다. 경기 종료 5분여를 남겨두고도 끌려가던 전자랜드는 정효근의 3점포, 포웰의 골밑슛으로 턱밑까지 쫓아갔다. 종료 1분46초 전 정영삼의 3점포까지 터지면서 경기는 70-70, 동점이 됐다. 승부에 마침표를 찍은 건 3쿼터까지 10득점에 그쳤던 포웰이었다. 경기 종료 50여초를 남겨두고 포웰은 2점슛 3개를 연속으로 넣으며 승부를 갈랐다. SK는 경기 막판 실책과 자유투 실패가 뼈아팠다.
두 팀은 장소를 바꿔 13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3차전을 갖는다. 창원 LG와 고양 오리온스의 3차전 경기는 12일 경기도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서윤경 기자
[프로농구] 휴∼! 전자랜드 1점차 역전승
입력 2015-03-12 0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