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군, IS가 장악한 티크리트 시내로 진입

입력 2015-03-12 03:13

이라크군이 이슬람 과격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장악한 전략 요충지 티크리트 시내로 진입했다. 또 이라크 북부 유전지대인 키르쿠크에서도 IS가 퇴각하고 있다. 잇따른 승전보가 들리면서 다음 달쯤 예상되는 미군의 이라크 제2도시 모술 공격도 빨라질 조짐이다.

AFP통신 등 외신들은 11일(현지시간) 오전 이라크군이 티크리트 시내 카디시야 지역의 군병원을 되찾았다고 보도했다. 시아파 민병대, 친정부 수니파 부족과 티크리트 탈환작전을 벌인 지 9일 만이다.

IS는 이날 바그다드 서쪽 안바르주의 주도 라마디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자살 차량폭탄 공격을 수차례 벌였다. 라마디는 이라크군이 우세한 곳이지만 시 외곽을 장악한 IS가 수개월간 시를 손에 넣으려고 공격해 왔다.

이라크군은 전날 티크리트의 북쪽 지역인 알아람을 완전히 장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IS는 일부 지역은 아예 포기해 정부군이 아무 저항 없이 진격하고 있다. 이란 국영 프레스TV는 티크리트 시내 도로가 이라크군 공격으로 숨진 IS 무장대원의 시체로 뒤덮였고, 탈영한 대원을 IS가 사살하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티크리트에서 저항하는 IS 대원이 1000명 안팎인 것으로 알려져 3만명 규모의 정부군이 티크리트를 장악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분석이 나온다. 티크리트는 향후 IS의 최대 거점인 모술 탈환을 위한 병참 기지로 활용될 전망이다.

이라크 북부의 또 다른 주요 도시인 키르쿠크에서는 이라크 내 쿠르드자치정부 군사조직인 페쉬메르가가 미군의 공습 지원에 힘입어 IS를 속속 물리치고 있다. 페쉬메르가는 키르쿠크에서 모술로 통하는 길목 역할을 하는 약 100㎢에 달하는 지역을 탈환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