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동시 조합장 선거] 경쟁률 2.6대 1… 204곳 무투표 당선

입력 2015-03-12 03:40
처음으로 전국에서 동시에 치러지는 농·수·축협, 산림조합 등 전국조합장 선거가 11일 전국 1802개 구·시·군 투표소에서 순조롭게 끝났다. 선거대상 조합은 농·축협 1115곳, 수협 82곳, 산림조합 129곳 등 1326곳이며 선거권자(조합원)는 229만명 정도이다. 동시조합장 선거에 3508명이 등록해 평균 2.6대의 1 경쟁률을 기록했다. 농·축협 153곳과 산림조합 36곳, 수협 15곳은 조합장 후보가 단독 출마해 무투표로 당선자가 사실상 결정됐다.

선거 투표율은 80.2%로 잠정 집계됐다. 선거인 229만여명 중 184만여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이는 2005년부터 치러진 개별 조합장 선거의 평균 투표율 78.4% 보다 1.8%포인트 정도 높다.

경기지역 200여 개가 넘는 투표소에는 이른 아침부터 투표를 서두르는 조합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투표소에는 하루 일과를 시작하기 전에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려는 유권자들이 몰려 투표 시작 전부터 긴 줄이 늘어섰다. 조합 규모가 큰 농촌지역에서는 학교 강당이나 체육관을 빌려 투표소를 마련하는 바람에 학생들의 수업에 차질이 빚어지기도 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부정선거를 방지하고 선거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동시선거 방식을 도입했지만 금품과 식사제공 등 부정선거 운동과 무자격 조합원을 둘러싼 논란 등 혼탁양상이 적잖이 빚어졌다.

선관위는 기부행위 제한이 시작된 지난해 9월부터 10일 현재까지 746건을 적발해 147건을 고발하고 39건을 수사 의뢰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오는 10월까지 전국동시조합장 선거과정에서 나타난 '돈 선거', '깜깜이 선거' 등 각종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

※당선자 명단은 본보 홈페이지(www.kmib.co.kr)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