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홍준표 18일 회동 무상급식 격론 벌일 듯… 경남發 논란 재점화

입력 2015-03-12 03:01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과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오는 18일 경남 창원에서 무상급식을 둘러싼 회동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홍 지사의 경남도 무상급식 지원 중단 선언이 발단이 됐다. 문 대표가 회동을 제안했고, 홍 지사가 이를 수용했다. 두 사람은 창원 회동에서 무상급식을 놓고 격론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회동이 무상급식 이슈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문 대표는 11일 대전 효문화마을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18일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경남에서 개최해 무상급식 전면 중단의 부당성을 알리는 계기로 삼겠다”면서 “그 방문길에 홍 지사를 만나 경남도와 도교육청 간에 중재해서라도 다시 무상급식을 할 수 있는 방안이 없는지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이어 “무상급식 예산을 한 푼도 반영하지 않은 광역자치단체는 전국에서 경남이 유일하다. 대단히 잘못된 처사”라며 “경남의 아이들도 무상급식의 혜택을 누리도록 지금이라도 경남도가 무상급식 예산을 편성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홍 지사는 “(문 대표가) 경남도청에 찾아오면 만나겠다”고 화답했다. 이어 “정당 대표가 와 보자고 하는데 안 볼 이유가 없다”고 했다. 홍 지사는 또 “(내가) 2006년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일 때 문 대표가 대통령 비서실장을 해 서로 잘 안다”고 문 대표와의 인연을 강조하기도 했다.

여야는 경남도의 무상급식 중단 결정에서 촉발된 복지 논쟁을 이어갔다.

새정치연합은 무상급식 예산 지원 중단을 선언한 홍 지사를 겨냥해 ‘막돼먹은 처사’ 등의 표현을 써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목희 의원은 CBS라디오에 출연해 “홍 지사의 두 번째 대형사고”라고 꼬집었다. 그는 “첫 번째 대형사고가 서민들의 병원인 진주의료원을 폐쇄해서 가난하고 연세 많은 환자들을 쫓아낸 것이고, 이번 사건은 가난한 아이들의 밥그릇을 빼앗고 그 가난한 학부모들의 가슴에 못을 박은, 절대로 해서는 안 될 짓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선별적 복지를 내세우고 있는 새누리당은 홍 지사 감싸기에 나섰다. 심재철 의원은 “홍 지사의 무상급식 중단 결정을 환영한다”며 “공짜급식에 퍼붓던 643억원을 서민 자녀들의 교육 보조금으로 쓰기로 한 것은 잘한 결정”이라고 치켜세웠다.

권지혜 임성수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