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글 전 美 국방장관도 개인 이메일 사용 논란

입력 2015-03-12 03:01
미국 민주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 이어 척 헤이글 전 국방장관도 정부 업무에 개인 이메일 계정을 사용한 것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의회전문지 힐 등은 데니스 맥도너 백악관 비서실장이 2013년 10월 연방정부 셧다운(부분 업무정지)에 관한 메일을 장관들에게 보낼 때 헤이글 전 국방장관에게는 공식 메일 주소가 아닌 그의 이름 머리글자 ‘CTH’가 들어간 구글 메일 주소로 보냈다고 보도했다.

국방부 대변인은 “헤이글 전 장관이 재직 시 분리된 두 개의 메일 계정을 둘 필요가 있고 정부 업무는 관용 메일로 처리해야 한다는 점을 알고 있었다”면서 “몇몇 제한된 상황에서는 잘못된 계정으로 메일이 오가기도 한다”고 해명했다. 백악관 측은 이 보도에 대해 논평을 거부했다.

이날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재직 시절 관용이 아닌 개인 이메일 계정을 사용한 것은 ‘편의’를 위해서였다고 밝혔다. 클린턴 전 장관은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연설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당시의 규정을 충실히 지켰으나 두 개의 서로 다른 전화와 두 개의 이메일 계정을 이용했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말해 개인 이메일만 사용한 것이 실수였음을 간접적으로 시인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이어 “6만개에 이르는 전체 이메일 중 개인 일상사에 관련된 절반가량은 삭제하고 나머지를 국무부에 넘겼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삭제된 이메일 중 공무에 관련된 ‘민감한’ 사안이 포함됐을 가능성이 있어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국무부는 클린턴 전 장관의 개인 이메일을 누구나 볼 수 있도록 웹사이트를 통해 공개하기로 했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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