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화 가치가 12년 만에 최저치를 나타내는 등 달러화 강세가 이어지면서 국내 금융시장에 불안감이 이어지고 있다.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가 동반 하락하고, 원·달러 환율은 상승하는 현상이 계속됐다.
1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날보다 3.94포인트(0.20%) 내린 1980.83으로 장을 마감했다. 유로화 가치가 2003년 4월 이후 처음으로 유로당 1.07달러 밑으로 떨어진 데다 미국 다우지수가 1.85% 폭락하는 등 대외 악재로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 기관은 3533억원 순매도하며 10일째 ‘팔자’ 행진을 이어갔다. 외국인이 삼성전자 등 IT주를 집중 매수하며 반격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이번주 들어 증시가 조정을 받으면서 증권주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나타냈다. 삼성증권은 3.99% 하락했고, 키움증권(-3.78%)과 NH투자증권(-2.52%) 등도 부진했다. 네이버는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란 전망에 1.87% 하락했다. 다만 삼성전자는 갤럭시S6 출시 기대감으로 3.73% 오른 147만4000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6월 달성한 고점(147만원)을 넘어섰다. 달러화 강세 영향으로 수출주인 현대차가 2.02% 상승했고, 현대모비스(0.58%)와 현대위아(2.69%) 등 자동차 관련주도 올랐다.
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2.38포인트(0.38%) 내린 619.61로 장을 마쳤다. 기관이 사흘째 차익실현에 나서며 620선이 깨졌다. 다음카카오는 뱅크월렛카카오 수수료 유료화가 연기되는 등 핀테크(금융+기술) 사업 실적 부진 여파로 3.19% 떨어졌다. 컴투스(-3.74%)와 이오테크닉스(1.72%) 동서(-0.88%) 등 시가총액 상위주들이 줄줄이 하락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9원 오른 1126.5원에 거래를 마쳤다. 강달러 영향에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하 압력이 커지면서 시장에서는 원화 약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
[여의도 stock] 투자심리 꽁꽁… 양대 지수 동반하락
입력 2015-03-12 0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