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는 ‘네 다리의 예술’이라고도 불리는 탱고를 비롯한 라틴댄스의 본고장이다. 중남미 지역 개발을 논의하는 미주개발은행(IDB) 연차총회의 국내 개최를 앞둔 정부는 이 점에 주목했다. 이번 총회에 전 세계 이목을 끌기 위해 ‘라틴댄스’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요즘 새로운 시장 개척을 위해 우리 기업들이 중남미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아 이 지역에 구애작전을 펴는 것으로 이해된다.
기획재정부와 부산시는 26일 시작되는 IDB 총회에 앞서 21∼30일을 중남미 문화주간으로 정했다. 회의나 설명회만 주야장천(晝夜長川) 이어가면 자칫 딱딱해질 수 있기 때문에 한국과 중남미의 예술을 보여줘 총회에 참석한 이들을 매료시키겠다는 것이다. 특히 정부는 28∼29일에 ‘라틴 선스 페스티벌(Latin Sun’s Festival)’을 열기로 했다. 각국 댄스팀들이 탱고를 비롯해 살사, 차차차 등 라틴댄스 경연대회를 벌인다. 29일 열리는 ‘라틴 선스 쇼’에는 라틴댄스 공연단이 밴드와 함께 공연하는 ‘쉘 위 댄스(Shall we dance)’ 등의 행사를 갖고, 행사장 주변 백화점이나 음식점 등에서도 지속적으로 소규모 거리 공연을 펼칠 계획이다.
한국과 중남미의 영화, 미술, 사진 등 다른 예술 분야도 함께 선보인다. 행사 기간 동안 중남미 출신 감독이 제작한 영화 10편과 한국영화 5편이 상영된다. 총회가 열리는 부산을 배경으로 한 영화 ‘국제시장’도 상영할 계획이다. 중남미와 카리브 지역의 작가 70명과 송수련, 송수남씨 등 국내 현대작가들이 그린 미술 작품 200여점도 전시된다. 조창상 IDB연차총회준비기획단장은 “중남미는 한국과 가장 거리가 먼 대륙”이라며 “두 지역의 문화교류를 통해 서로에 대한 이해가 증진되는 장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세종=이용상 기자
[관가 뒷談] 정부 “라틴댄스로 세계의 시선 잡자”
입력 2015-03-12 0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