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실적 목표를 밝힌 26개 대기업 가운데 16개 기업(61.5%)이 목표 달성에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지난해 기업의 경영환경이 어려웠던 셈이다.
11일 재계 및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연초 매출 전망치와 연말 실제 실적치를 비교할 수 있는 26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목표치보다 평균 3.9% 모자란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드러났다.
금호석유화학은 지난해 초 매출 4조8000억원, 영업이익 32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개별 재무제표 기준)를 제시했다. 그러나 글로벌 경기침체가 장기화하고 중국 수요 등이 줄어들면서 매출 3조7669억원, 영업이익 1883억원에 그쳤다. 두산건설도 2조9851억원(연결재무제표 기준)의 매출 전망에 비해 실제 매출은 20.8% 부족한 2조3638억원을 기록했다.
목표 미달률은 현대로템 17.1%, 삼성중공업 11.8%, 한라 11.2%, 삼성물산·삼천리 11.1%, GS건설 10.9%, 현대미포조선 10.5%, 대림산업 8.3%, 두산인프라코어 6.1% 등 순이었다. 경기침체 영향을 많이 받아 업황이 악화된 건설, 조선·중공업, 철강 업종이 많았다. 반면 동부화재해상보험은 지난해 투자수익 개선으로 매출 목표(10조4000억원)를 20.1%나 초과한 12조4922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아모레퍼시픽도 중국 관광객 특수에 따른 화장품사업의 폭발적 성장으로 목표치의 13.6%를 넘는 3조874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
작년 대기업 60% 실적 달성 실패… 극심한 글로벌 경기침체 영향
입력 2015-03-12 0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