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기성 교수의 교회행정 산책] (9) 바람직한 교회조직

입력 2015-03-13 02:15

이 세상 사람들의 조직은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국가사회와 기업조직 그리고 시민사회다. 정부조직은 국민이 낸 세금으로 운영되고 기업은 매출 이윤으로 존재한다. 시민사회는 기부금을 먹고 자란다.

교회는 어떤가. 성도들이 낸 헌금이 절대적이다. 교회는 크게 3가지 유형이 있다. 즉 정부행정과 같은 교회가 있는데 바로 로마 천주교인 것이다. 천주교회는 정부와 같은 교황청이 있으며 교황은 국가원수에 해당하는 예우를 받게 된다. 그러기에 관료적인 조직의 위계와 질서를 지키기가 쉽다.

이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집단이 천주교와 군대 그 다음이 경찰조직이라는 말이 있다. 통일성이 탁월한 조직일수록 유니폼을 입기 마련이다. 그러나 기독교 즉 개신교회는 회사와 기업과 같이 경영마인드로 운영하는 대형교회 초대형교회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교회는 만인제사장설을 따라서 개인적인 자율성과 민주성, 다양성을 통해서 개성을 존중하여 평신도를 세워주는 시민사회 조직이다. 따라서 오늘날 교회가 지나치게 시민조직화 됨으로 경영능력이 약해지고 행정조직이 소홀해짐으로 무질서와 혼란을 야기 시키는 무기력한 조직이 돼 버렸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하나님은 선한목자이시기도 하지만 때로는 엄하고 무서운 감독관이시기도 하며, 경영하는 재벌보다 모든 게 풍성하신 기업의 대가 이시면서도 머리카락 하나까지 헤아리시는 한영혼의 자상한 아버지이시다. 여호와는 전쟁을 주관하시며 왕을 세우시기도 하시나 폐하시기도 하시는 강하고 두려우신 심판자도 되신다.

그런 점에서 오늘날 한국 교회조직이 보다 더 유연성 있게 정부와 기업, 시민조직의 장점을 살리는 창조적인 조직을 만들어야한다. 그렇다고 로마 천주교로 돌아가자는 것도 아니며 부흥성장을 등한이 하여 경영을 포기하자는 것도 아니다. 또한 개성을 존중하는 시민정신을 과소평가 하자는 것 더욱 아니다.

성경에 나타난 하나님의 조직은 모세와 여호수아가 세웠고 기업과 회사보다 풍성한 다윗과 솔로몬의 조직을 허락하셨다. 한 사람 한사람을 제자 삼으신 예수님의 열두제자 조직을 크게 축복하셨다. 인간이 사는 이세상은 정부도 필요하고 회사도 필요하되 시민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정부와 같은 권세 있는 교회 기업처럼 생산적인교회 그리고 시민사회와 같은 자율과 개성이 어우러지는 교회 그런 교회가 바로 하나님이 통치하시는 살아있는 교회, 창조적인 교회, 성서적인 교회가 아닐까 싶다.

<서울신대 교회행정학 겸임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