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오마베가 전 의원 기고 “시간 얼마 안남아… 日 지금이 사과할 때”

입력 2015-03-12 03:01
올해 초 26년간의 의정 활동을 마치고 정계를 은퇴한 전 미국 하원의원이 일본군 위안부 생존자들은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다면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에게 지금이 사과해야 할 시점이라고 촉구했다.

2007년 미 하원의 일본군 위안부 결의안 통과를 주도했던 에니 팔레오마베가 전 의원은 의회 전문지 ‘더힐’에 기고한 글에서 아베 총리가 미국 의회 연설을 할 경우 과거사 문제에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면서 이같이 요구했다.

팔레오마베가 전 의원은 “아베 총리가 연설하게 될 하원 본회의장은 바로 위안부 결의안이 통과된 장소”라며 “특히 미국이 일본으로부터 진주만 습격을 받은 다음날인 1941년 12월 8일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이 그 유명한 ‘치욕의 날’ 연설을 행했던 곳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는 “아베 총리는 1995년 (과거 침략행위와 식민지 지배 등을 사과한) 무라야마 담화를 재확약할 수 있다”며 “루스벨트 대통령이 연설했던 곳에서 과거 침략행위에 대한 공식사과를 재확약하는 것은 미국 의회뿐만 아니라 미국인들, 위안부 생존자들, 그리고 아시아 주변국에 깊은 인상을 남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팔레오마베가 전 의원은 “진지한 사과는 정치 지도자의 진정한 행위”라며 “아베 총리는 지금이 사과할 때”라고 밝혔다.

그는 “위안부 할머니들은 위안부 결의안이 통과된 바로 그곳에서 아베 총리의 사과가 울림을 일으키기를 너무나 오래 기다려왔다”고 덧붙였다. 1998년부터 미국령 사모아를 지역구로 의정활동을 해온 팔레오마베가 전 의원은 지난해 11월 중간선거에서 패배해 은퇴했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