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감 스포츠] 프로선수들의 황당한 부상

입력 2015-03-12 03:01
존 댈리. 연합뉴스

특정 부위 근육과 관절을 오랫동안 혹사하는 선수들에게 부상은 필연적이다. 부상은 보통 훈련이나 경기 중 발생하지만 경기와 전혀 무관한 곳에서 황당한 부상을 겪는 경우도 많다.

골프계의 ‘풍운아’ 존 댈리(미국)는 2007년 혼다 클래식에서 티샷을 하려다가 사진을 찍으려는 한 여성을 발견하고는 갑자기 스윙을 멈추는 바람에 갈비뼈를 다쳤다. 댈리는 대회가 끝난 뒤 운영상의 잘못을 물어 조직위원회를 고소했다. 2008년 7월 미국 메이저리그 야구 오클랜드 1루수 대릭 바턴은 머리를 다쳐 6개의 의료용 교정 못을 박아야 했다. 올스타전 휴식기 동안 얕은 수영장 안으로 다이빙을 했다가 바닥에 머리를 부딪쳤기 때문이다. LA 다저스 류현진의 단짝 포수 A J 엘리스는 지난해 5월 발목 부상으로 고생했다. 투수 조시 베켓의 노히트노런을 축하하기 위해 펄쩍 뛰다 동료 포수의 마스크를 잘못 밟아 발목이 돌아갔다.

축구계의 황당 부상도 많다. 지난 4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헐시티의 로비 브래디는 훈련 도중 훈련장 구덩이에 발이 빠지면서 종아리 근육을 심하게 다쳤다. 1970년 11월 브렌트포드(잉글랜드)의 골키퍼 칙 브로디는 경기장에 난입한 개와 충돌, 무릎 부상을 입고 선수생활을 접어야 했다. 그래서 선수의 가장 무서운 적은 상대가 아니라 부상이란 얘기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