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과 건강] 미세먼지 위협 심각 무조건 노출 피해라

입력 2015-03-16 02:12
미세먼지와 봄철 황사로 인해 한국인들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 미세먼지는 지름이 10㎛(마이크로미터) 이하의 먼지다. 미세먼지는 공장과 자동차 매연 등에서 발생한 중금속, 구리, 납 등 오염물질이 뒤섞여 체내에서 각종 질환을 유발한다. 최근에는 중국의 황사나 심한 스모그때 날아오는 미세먼지가 건강에 심각한 위협을 주고 있다.

대기 중으로 배출된 가스 상태의 오염물질은 초미세먼지로 변환되기도 한다. 문제는 이러한 초미세먼지가 우리 호흡기의 가장 깊은 곳까지 침투하고, 혈관에 침투할 위험도 있다는 것이다.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장기간 미세먼지에 노출될 경우 면역력이 급격히 저하돼 감기, 천식, 기관지염 등의 호흡기 질환은 물론 심혈관 질환, 피부질환, 안구질환 등 각종 질병에 노출될 수 있다. 이러한 미세먼지는 우리 신체에 닿은 것만으로도 각종 질환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위험성을 숙지하고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먼지 접촉하면, 피부질환 등 각종 알레르기 유발 위험=아토피나 비염 등은 미세먼지에 포함된 오염물질과 피부의 접촉만으로도 발생할 수 있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피부는 외부 자극과 병균으로부터 신체를 보호하는 1차적인 기능을 하는데, 미세먼지는 입자크기가 피부 모공의 20분의 1에 불과해 이를 차단하지 못하고 모공을 통해 오염물질을 그대로 흡수시킬 위험이 있다. 흡수된 오염물질은 피부에 각종 화학 자극을 일으키는 것은 물론 각질세포와 지질막 등 건강상태를 교란해 피부 면역력을 저하시키고 수분 감소, 피부 노화, 색소침착, 주름 증가 등을 유발한다. 이러한 증세가 장기화되면 피부암과 같은 질환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김규한 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가급적 외출을 삼가고, 외출하고 돌아온 뒤에는 깨끗하게 몸을 씻어서 오염물질을 제거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염도 마찬가지다. 호흡기를 통해 미세먼지가 유입되면서 코를 자극시킨다. 이렇듯 한번 비염 등의 알레르기가 발생하면 이후 관리를 하더라도 원상태로 회복되기까지 상당한 노력을 필요로 하고 치료 효과를 크게 보지 못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평소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미세먼지, 알레르기성 결막염 유발=미세먼지로 인한 각종 질환 중 가장 눈에 띄는 증상으로는 알레르기성 결막염이 있다. 대기 중의 오염물질이나 화학물질이 결막이나 눈꺼풀에 닿으면서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발병 초기에는 충혈과 함께 이물감이 발생하고 가려움과 시린 증상만을 동반하지만 이를 방치하면 각막궤양이나 각막혼탁 등 중증 질환으로 발전해 시력저하까지 유발할 수도 있다. 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려진 날에는 가급적 렌즈 대신 안경을 착용해야 한다. 미세먼지 속 중금속이나 화학물질은 눈을 따갑게 하고 자극한다. 이때 눈을 문지르면 각막에 상처가 나거나 염증이 생기는 등 더 큰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식염수로 눈을 헹궈주는 것이 좋다.

◇미세먼지 많은 날에는 외출 삼가야=미세먼지로 인한 각종 알레르기 질환들로부터 안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평소 미세먼지로부터 철저하게 몸을 보호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미세먼지에 노출되는 상황을 피하는 것이다. 부득이 외출을 하더라도 미세먼지 전용 마스크나 안경 등을 착용해 눈, 피부, 호흡기가 미세먼지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물을 많이 마셔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체내에 미세먼지로 인한 오염물질이 흡수될 수 있는데 이 때 호흡기나 기도를 촉촉하게 하는 것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 또한 미세먼지로 인해 호흡기 질환이 발생한 경우에는 폐의 염증을 가라앉히는 배나 기침과 가래를 완화시켜주는 생강 등을 달여 먹는 것이 도움이 된다.

장윤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