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과의 동행] 수술 발전 직장암 재발 낮아져… 충남대병원 대장항문외과 김지연 교수

입력 2015-03-16 02:04

직장암은 대장의 한 부분인 직장에 생긴 암세포로 이뤄진 악성 종양이다. 대장은 결장과 직장으로 구성되는데, 그 중 직장은 결장과 항문을 연결해 주는 부위다. 직장은 다른 대장 부위와 달리, 구불구불하지 않고 반듯한 모양이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직장의 전체 길이는 약 12∼15cm다.

대장암에 비해 직장암은 수술도 까다로울 뿐만 아니라, 재발의 위험이 높다. 김지연 충남대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는 “직장암은 근치적 절제술을 시행해도 20∼50%에서 재발한다”며 “하지만 지난 20년간 획기적 수술법과 수술 전 방사선 치료, 표적 항암제의 개발로 인해 재발 위험이 크게 낮아졌으며 직장암 환자들의 삶의 질도 향상됐다”고 말했다.

직장암 재발은 국소 재발, 원격 전이, 국소 재발과 원격 전이가 동반된 재발의 세 가지 형태로 나타나지만, 많은 경우 국한된 장소에 발생하기보다는 국소 재발과 원격 전이가 동반되는 광범위한 재발로 나타나므로 근치적 절제에 한계가 있다.

직장암 초기에는 근치적 수술이 주된 치료법이지만, 직장암 2·3기 등 암이 상당히 진행되거나 재발된 경우에는 항암화학요법이나 방사선 치료 등을 병행할 수 있다. 김 교수는 “직장암에서 재발 가능성이 높은 경우, 즉 2기 또는 3기암의 수술 전후에 항암치료와 방사선 요법을 보조적 치료로 이용한다”고 설명했다.

직장암의 위치나 크기로 인해 항문 기능을 보존하는 수술이 어려운 경우, 수술 전 방사선 치료를 통해 종양의 범위를 줄여줌으로써 항문을 살리게 될 때도 있다. 방사선 치료는 단독으로 시행되는 경우는 드물고, 대부분 항암화학요법과 함께 시행된다. 김 교수는 “항암화학요법과 방사선 치료를 병행해 치료하면 항암화학약물이 방사선 치료의 효과를 증강시켜 국소 재발률을 감소시키고 생존율을 향상시키는 효과가 있어 환자의 삶의 질이 크게 개선된다”고 말했다.

직장암의 수술 전 방사선 치료와 병행하는 ‘항암화학요법’에 널리 이용되는 항암제로는 주사용으로 5-플루오로우라실(5-FU), 이리노테칸(Irinotecan) 및 옥살리플라틴(Oxaliplatin) 등이 있다. 과거에는 보조적 항암화학요법으로 FL(5-FU+leucovorin)요법이 표준요법이었으나, 요즘에는 방사선 치료와 함께 FOLFOX(5-FU+leucovorin+ oxaliplatin) 요법 또는 카페시타빈(제품명·젤로다) 경구 요법이 널리 쓰이고 있다. 김 교수는 “5-fu는 주사제이기 때문에 주사바늘로 인한 염증 부작용, 환자들이 병원에 내원해 맞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며 “그러나 방사선요법과 병행해 하루 한 알 경구용으로 복용할 수 있는 카페시타빈 등의 항암제와 함께 치료하면 환자들의 불편함이 줄어든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어 “최근 카페시타빈과 옥살리플라틴을 병용하는 젤록스 요법이 3기 결장암 보조요법에 보험급여 적용을 받게 돼 환자들의 약값 부담이 크게 줄었다. 이는 기존 주사제 병용요법의 항암치료가 새로운 전환기에 접어들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김 교수는 “직장암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지만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며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암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장윤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