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과의 동행] 대장암 치료 & 체중감소 관리… 전이성 대장암도 ‘완치시대’로 접어들었다

입력 2015-03-16 02:03
지난달 27일 부산에서는 ‘대장암의 항암치료&체중감소 관리’라는 주제로 대장항문외과 심포지엄이 진행됐다.
이날 심포지엄 좌장을 맡은 이석환 교수, 김익용 교수.
지난달 27일 부산에서는 ‘대장암의 항암치료 & 체중감소 관리’라는 주제로 대장항문외과 심포지엄이 진행됐다. 심포지엄은 대장항문학회 내 항암요법연구회에서 주최했으며, 약 40명의 교수가 참석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경희대의대 이석환 교수, 연세대의대 김익용 교수가 좌장을 맡고 총 3개의 강의가 진행됐다. 충남대의대 김지연 교수가 ‘직장암의 방사선 항암화학 요법’, 고신의대 이승현 교수가 ‘직결장암의 항암치료’, 원광대의대 박원철 교수가 ‘암환자의 체중감소 관리 및 예방법’을 강의하며, 직결장암 치료에 대한 최신지견과 암환자의 영양관리 방법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교환했다.

◇대장암 전문가 한자리 모여 최신 항암치료 지견 공유=이날 심포지엄에서는 대장암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항암치료의 최신지견을 공유했다. 첫 번째 발표자로 나선 충남대의대 김지연 교수는 ‘직장암의 방사선 항암화학 요법’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 교수는 “직장암은 대장암에 비해 수술도 까다로울 뿐만 아니라, 재발 위험도 높다”며 “하지만 지난 20년간 수술법 발전과, 최신 표적 항암제의 개발로 인해 재발 위험이 크게 낮아졌으며 암환자들의 삶의 질이 크게 향상됐다”고 말했다. 두 번째 강연에서는 ‘전이성 대장암의 항암치료’를 주제로 고신대의대 이승현 교수가 발표자로 나섰다. 대장암 환자 4명 중 1명은 암세포가 다른 장기까지 퍼진 ‘전이성 대장암’ 환자다. 하지만 최근에는 획기적인 표적치료제가 개발돼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다양한 치료법을 제시할 수 있게 됐다. 이 교수는 “이리노테칸 기반에 폴피리(FOLFIRI) 요법과 표적항암제를 병용해 환자에게 투여하면 치료 효과가 높아진다”며 “최근 이러한 항암요법에 대한 보험급여의 확대로 환자들의 경제적인 부담이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세 번째 강연자로 나선 원광대의대 박원철 교수는 ‘암환자의 체중감소 관리 및 예방법’에 대해 강의했다. 그는 암환자들이 독한 항암치료를 견디기 위해서는 충분한 영양섭취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박 교수는 “실제 주요 학계 연구를 살펴보면 식도암이나 구강암, 폐암 등에서 영양상태가 좋은 환자들의 생존률이 그렇지 못한 환자에 비해 5%에서 많게는 40%까지 차이가 난다. 암환자의 체중관리를 위해서는 식욕 촉진제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환자 위해 대장암 항암치료 ‘보험급여’ 확대돼야”=이날 심포지엄의 좌장인 경희대의대 이석환 교수(강동경희대병원 외과)와 연세대의대 김익용 교수(원주세브란스 기독병원 외과)는 대장암 환자들을 위해 항암제 보험급여가 더욱 확대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석환 교수는 “처음 대장암 진단 시 전이성 대장암인 3기와 4기의 비율이 거의 절반 가까이 육박한다. 전이성 대장암의 재발 확률을 낮추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항암치료가 필요하다”며 “문제는 고가의 표적항암제 중 상당수가 보험급여가 되지 않아 환자가 자비로 치료해야 하는 현실이다. 중증암 환자에게도 치료기회를 넓힐 수 있도록 보험급여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익용 교수는 “여전히 우리나라는 선진국에 비해 항암제 보험급여 적용이 느린 편이다. 여러 나라에서 사용 중인 치료방법이 제도적 한계로 인해 국내에서는 적용하기 힘들다는 어려움이 있다”며 “특히 암이 재발되거나 전이성 4기 치료에서는 보험적용을 받을 수 있는 약제가 제한돼 있다. 정부가 중증 암에 대한 보장성을 높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장윤형 기자 vitamin@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