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과의 동행] 인하대병원 다학제 암 치료시스템 정착 환자 신뢰도 한 차원 높였다

입력 2015-03-16 02:31
이문희 교수는 “인하대병원은 다학제 암 통합진료를 통해 환자와 가족들이 최상의 암 치료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항상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9월 우측 유방암 진단을 받은 A(36·여)씨는 결혼도 하지 않은 젊은 나이에 암이라는 사실이 무섭고 두려워 병원을 찾아 않았다. 하지만 한 달 후 유방종괴가 커지고 출혈이 심해져 정상인 헤모글리빈 수치의 4분의 1인 3.0 상태에서 인하대병원을 찾았다. 종괴 사이즈는 30㎝를 훌쩍 넘었고 출혈이 심해 폐혈전증까지 동반된 상태였다. 인하대병원 혈액종양내과와 유방외과, 성형외과, 영상의학과 등이 참여하는 유방암 다학제 통합진료팀은 수술전 항암치료 와 항응고제를 사용해 종괴를 줄인 후 수술을 하기로 결정했다. 신속한 수술 결정으로 치료를 받고 있는 A씨는 의료진과 함께 암극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처럼 암 치료의 두려움을 극복하는 대안으로 최근 '다학제 암 진료시스템'이 관심을 끌고 있다. 다학제 암진료시스템은 수술이나 항암치료가 어려운 사례의 암환자에 대한 빠르고 정확한 의사결정을 통해 치료를 결정하는 장점이 있다. 인천지역 최초로 다학제 암 통합진료를 도입한 인하대병원은 퇴원환자들에게 수술 후 정기적인 환자 맞춤형 다학제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한다. 간호전문인력 교육을 통해 외래와 입원, 퇴원에 이르기까지 완벽한 삼박자를 갖춘 다학제 암 통합프로그램이 암환자와 가족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최고의 의료진이 펼치는 암 극복 오케스트라=다학제 암 통합진료는 환자가 4∼5개의 세부 전문의와 함께 한자리에 모여 정확한 진단과 치료계획을 수립하고 환자와 가족에게 직접 설명하는 새로운 진료시스템이다. 이문희(사진) 인하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암을 두려워하는 암환자와 가족들에게 신뢰감과 안정감을 줄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진료가 다학제 암통합진료이다. 인천지역의 경우 인하대병원 등 소수의 의료기관만이 다학제 통합진료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인하대병원은 대장·위·식도·담도·췌장암 등 소화기암과 유방암, 갑상선암, 비뇨기과적 암, 부인과 암, 뇌암 분야에서 다학제 암 통합진료팀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정부가 다학제 암 통합진료에 대한 건강보험 수가 적용을 발표하면서, 많은 의료기관들이 다학제진료에 나서고 있다. 이 교수는 “인하대병원은 1996년 개원초기부터 쌓아온 의료진들의 실력과 신뢰를 바탕으로, 이미 3년전부터 다학제 진료를 시행해 왔고, 많은 진료 노하우와 암 치료 성공 환자들의 사례에서 보듯 안정화된 진료시스템이라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환자 치료만족 위해 최선 다해=다학제 통합진료는 병원 경영 측면에서 본다면 비효율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진료를 경험한 환자 측면에서 치료의 결과가 더 향상되고 치료 만족도 또한 높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따라서 인하대병원은 다양한 암환자 치료 경험을 축적하고, 많은 의료진이 함께해 더 완성도 높은 치료만족도를 위해 노력하다는 계획이다. 이문희 교수는 같은 암이라도 체력, 나이, 기저질환 등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다양한 접근방법으로 암을 치료할 수 있다면서, 다학제 암 통합진료가 환자 최적의 치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교수는 “암 환자들은 한명의 의사에게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것을 맡길 것이 아니라 환자 상태에 따라 담당 의사에게 진료를 받아야 한다. 인하대병원은 암환자 상담센터를 운영하며 다학제 통합진료를 제공하며, 환자와 가족들이 의료진과 함께 치료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해 보다 좋은 치료화를 달성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병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