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부는 표적항암제 룩소리티닙의 사용에 건강보험을 적용키로 결정했다. 이로 인해 환자당 치료비용이 월 600만원에서 17만원으로 크게 경감되고, 관련 질환으로 힘들어하는 환자 중 약 450명이 혜택을 보게 됐다.
일반 항암제와 달리 정상세포는 건드리지 않고 암세포에만 선택적으로 작용하는 표적항암제를 사용하는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작용은 적고, 효과는 뛰어나기 때문인데 이로 인해 이들 표적항암제에 대한 급여확대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현재(2015년 3월 1일 기준) 보험적용을 받는 표적항암제는 △백혈병: 글리벡·스프라이셀(만성골수성, 급성림프모구), 타스그나·슈펙트(만성골수성)·맙테라(만성림파구성) △신장암: 수텐·넥사바·보트리엔·토리셀·아피니토 △대장암: 아피니토·얼비툭스 △유방암: 허셉틴·타이커브·아피니토 △신경내분비암: 수텐·아피니토 △비소세포폐암: 이레사·지오트립 △위장관기질종양: 글리벡수텐 △다발골수종: 벨케이드 △췌장암: 타세바 △피부암: 글리벡 △간세포암: 넥사바 △위암: 허셉틴 △연조직육종: 보트리엔트 △중추신경계암: 아피니토 △갑상선암: 넥사바 △골수섬유화증: 자카비 등 20개 암종, 19개 품목이다.
이중 글리벡은 만성골수성백혈병(급여일 01.06.20)·위장관기질종양(02.11.01)·급성림프모구백혈병(05.01.01)·피부암(07.07.01) 등 4가지에 대해 급여를 받았고, 아피니토는 신장암(11.08.01)·신경내분비암(13.03.01)·중추신경계암(14.01.01)·유방암(14.04.01) 등 4가지에 대해 급여를 받았다. 또 수텐은 신장암(07.03.01)·위장관기질종양(07.03.01)·신경내분비암(13.01.01) 등 3가지에 대해 급여를 받았다. 이외에도 얼비툭스·넥사바·스프라이셀 등도 각 2가지에 대해 급여를 받았다.
최근 7년간(2008년부터 2014년) 항악성종양제 사용환자 대비 보험적용을 받는 표적치료제 사용환자 비율은 2008년 25.3%에서 2010년 32.4%, 2012년 44%, 2013년 46.6%, 2014년 48.1%로 지속 증가해 전체 항암치료제 사용환자의 절반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용환자수는 2008년 1만1528명(약제비 1499억7300만원)에서 2009년 1만3046명(1770만7400만원), 2010년 1만7116명(2554억2800만원), 2011년 2만3536명(2908억6400만원), 2012년 2만7888명(3359억4500만원), 2013년 3만2285명(3817만7600만원, 2014년 3만7024명(3994억6500만원)으로 2008년 대비 사용환자는 321.2% 증가한 반면, 약제비는 266.4% 증가하는 데 그쳤다.
한편 효과가 향상되거나 기존 치료제와는 다른 효과를 나타내는 치료제들이 속속 국내 허가를 받고 있지만 정부의 건강보험 적용은 이를 따라가지 못해 환자들의 급여확대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표적치료제 등 항암제를 개발하는 데 있어 제약사의 비용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제약사의 입장에서는 환자가 적을 경우 개발비용을 회수하기 어려워 약값을 높게 요구할 수밖에 없고, 반면 정부는 건강보험재정이라는 한정된 규모 안에서 다른 질환자들과의 형평성, 비용경제성 등을 고려해 약값을 낮추려고 해 마찰을 빚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폐암치료제 ‘자이카디아’와 ‘잴코리’, 유방암치료제 ‘퍼제타’와 ‘캐싸일라’, 쿠싱병치료제 ‘시그니포’ 등 다양한 치료제들을 국내에 도입하거나 도입할 예정이지만 급여에는 고민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조민규 기자 kioo@kukimedia.co.kr
[암과의 동행] 이름값 제대로 하는 표적항암제 효능 클수록 더 커지는 “건보적용” 목소리
입력 2015-03-16 0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