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에서 자유투를 얻게 되면 선수와 관중들은 기뻐한다. 아무런 방해를 받지 않고 슛을 쏘기 때문에 그만큼 달아나거나 추격할 수 있는 점수를 내기 쉽기 때문이다. 하지만 심리적인 부담 때문에 선수들은 가끔 실수를 하게 된다. 10일 경남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창원 LG와 고양 오리온스의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2차전은 자유투 때문에 승부가 갈렸다. 홈 관중의 열광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LG는 결정적인 순간 자유투를 놓치며 분루를 삼킨 반면 원정 팀 오리온스는 오히려 침착하게 자유투를 넣었다.
오리온스가 5전3선승제의 6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76대 72로 승리했다. 이로써 오리온스는 시리즈 전적 1승1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고 기분 좋게 홈인 고양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됐다.
양 팀은 경기 내내 접전을 벌였다. 1쿼터는 혼자 16점을 몰아넣은 트로이 길렌워터를 앞세운 오리온스가 24-17로 앞섰다. 그러나 오리온스의 리드는 오래 가지 않았다. 2쿼터 중반부터 문태종의 3점포가 불을 뿜으며 LG가 34-33으로 점수를 뒤집었다.
3쿼터부터는 2∼6점차 시소게임이 이어졌다. LG 김종규가 12점을 몰아넣자 오리온스에선 허일영이 9점을 꽂으며 팽팽하게 맞섰다.
하지만 승리의 여신은 오리온스에 미소를 지었다. 4쿼터 한 때 6점차까지 뒤졌던 오리온스는 한호빈이 쿼터 종료 3분34초를 남기고 3점을 꽂으며 68-67 리드를 만들었다. LG 문태종이 곧바로 3점으로 응수해 68-70으로 또다시 점수가 뒤집히는 등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에서 승부는 자유투로 결정됐다.
오리온스는 한호빈이 반칙으로 얻은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키며 70-70 동점을 만들었다. 반면 LG는 곧바로 데이본 제퍼슨이 자유투 두 개 모두 실패하며 달아날 기회를 잃었다. 오리온스는 또다시 김동욱이 자유투 2개를 모두 넣어 72-70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오리온스는 길렌워터가 2점슛과 자유투로 4점을 내리 넣으며 힘겨운 승리를 낚았다. 이날 LG는 자유투 14개를 얻어 이 중 6개(43%)만 성공시키는 부진을 보였다. 특히 LG 주포 제퍼슨은 자유투 7개 중 단 한 개만 림을 통과시켰다. 반면 오리온스는 11개 중 7개를 넣어 성공률이 64%나 됐다.
두 팀은 12일 오후 7시 장소를 바꿔 경기도 고양실내체육관에서 6강 플레이오프 3차전을 갖는다. 또 다른 6강 플레이오프 2차전인 서울 SK와 인천 전자랜드 경기는 11일 오후 7시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다.
창원=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64% vs 43%… 오리온스, 자유투의 승리
입력 2015-03-11 03: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