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경기회복세로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서 장중 엔·달러 환율이 7년8개월 만에 달러당 122엔을 넘어섰다.
10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장중 달러당 122.04엔까지 치솟아 2007년 7월 이후 처음 122엔을 돌파했다. 엔화가치가 추락한 것은 미국 고용지표 호조로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조기 금리 인상설이 힘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또 일본의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이 2.2%에서 1.5%로 하향 조정된 것도 엔화 약세에 영향을 끼쳤다. 엔·달러 환율이 오르면서 동조화 현상을 보이고 있는 원·달러 환율도 상승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0.5원 오른 달러당 1122.6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13.4원 오른 것까지 합하면 이틀간 23.9원 급등한 것이다.
유럽발 양적완화 훈풍에 힘입어 상승했던 국내 증시는 이번 주 들어 미국 금리인상 우려 속에 맥을 못 추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8.05포인트(0.40%) 내린 1984.77로 장을 마감하며 이틀째 하락했다. 기관이 2032억원 순매도하며 9일째 ‘팔자’ 행진을 벌였다. 그동안 주택시장 회복 기대감으로 상승했던 건설업종은 차익매물이 쏟아져 하락세로 돌아섰다. 대우건설은 3.35% 하락했고, GS건설(-3.32%)과 대림산업(-1.62%) 등도 부진했다. 반면 현대차는 신차 ‘올 뉴 투싼’ 출시 효과로 2.37% 상승했다. 코스피200지수 편입을 앞둔 삼성SDS(0.84%)와 제일모직(0.30%)도 올랐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7.27포인트(1.16%) 내린 621.99로 장을 마쳤다. 단기 급등에 대한 경계감이 이어진 데다 기관이 853억원 순매도하며 약세를 나타냈다. 홈쇼핑주는 기관의 매물이 집중되며 큰 폭으로 하락했다. GS홈쇼핑은 3.40% 하락했고, CJ오쇼핑도 2.44% 떨어졌다. 업종별 주가도 방송서비스(-3.5%) 디지털콘텐츠(-2.6%) 제약(-2.3%) 인터넷(-2.4%) 등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
[여의도 stock] 强달러에 엔화 수직 하락
입력 2015-03-11 0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