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메모-광양만] 놋쇠 화로·구리 석쇠에서 구운 ‘즉석 불고기’ 입에서 살살 녹아…

입력 2015-03-12 03:01
전남 광양의 망덕포구로 가는 길은 2011년 개통된 순천완주고속도로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서울에서 경부고속도로→천안논산고속도로→호남고속도로→익산포항고속도로→순천완주고속도로→진월IC를 거쳐 간다. 주변에는 백운산, 매천 황현 선생 생가, 장도전수관, 봉암·불암산성, 동곡·어치·금천계곡 등 볼거리도 많다.

망덕포구까지 가는 대중교통은 광양 시내 중마터미널(061-795-8289) 앞에서 54번 망덕행 시내버스(광양교통 061-762-7295)를 이용하면 된다. 1시간 정도 소요된다. 광양시청 앞에서는 11-2번 시내버스가 망덕포구까지 운행한다. 망덕포구는 경남 하동 터미널에서도 54번 망덕행 광양 시내버스를 타고 갈 수 있다.

망덕포구의 또 다른 볼거리는 정병욱 가옥이다. 윤동주 시인의 친필 유고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가 발견된 근대문화유산이다. 이를 기리기 위해 진월교 입구에 윤동주 시비가 세워졌다. 가옥 뒤편 망덕산에 오르면 포구를 발아래 둔다. 광양만에 외로이 떠 있는 배알도가 석양에 붉게 물드는 모습도 감상할 수 있다.

광양의 또다른 먹거리는 숯불구이다. 광양 불고기는 서울식 전골불고기 또는 육수불고기와는 다르다. 놋쇠 화로에 구리 석쇠를 올리고 얇게 썬 고기에 간장, 소금, 참기름, 마늘 등을 즉석에서 버무려 내는 즉석불고기다. 얇게 썰어 양념에 재우지 않아도 입에서 살살 녹는다. 광양읍에 있는 금목서(061-761-3300)는 쇠고기를 구리 석쇠에 올려 참숯불에 구운 불고기를 대표 상품으로 자랑한다.

닭 숯불구이도 빼놓을 수 없는 맛거리다. 손질된 닭고기를 마늘과 참기름 등으로 양념하고 소금으로 간을 한 뒤 참숯불로 구워낸다. 담백하고 깔끔하면서 고소한 맛이 난다. 마지막에 나오는 닭죽이 별미다. 토종 육계를 사용해 닭 자체가 크다(광양시 문화관광과 061-797-2731). 남호철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