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세력이 돈을 앞세워 가난과 질병으로 고통 받고 있는 아프리카를 북쪽에서부터 공략하고 있습니다. 아프리카를 지키기 위해서는 한국교회의 기도와 관심이 절실합니다. 특히 희망염소은행은 아프리카 복음화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배영주 목사)
글로벌 리더 양성을 위해 2008년 6월 설립된 ㈔푸른나무국제청소년네트워크(대표회장 장원기 목사·이사장 배영주 목사)는 아프리카 청소년들을 돕기 위해 ‘희망염소은행(Hope Goat Bank)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염소은행은 아이들을 제대로 교육시키지 못하는 아프리카의 빈민가정에 염소를 지원하고 기르게 함으로써 자녀 교육과 자립을 돕는 사업이다. 일회성 지원에 그치지 않고 염소가 커서 새끼를 낳으면 한 마리는 상환하게 함으로써 나눔을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한 게 특징이다.
푸른나무국제청소년네트워크 소속 교회 목회자와 성도들은 최근 아프리카 르완다와 우간다의 지역교회에서 진행된 염소은행 발대식 및 감사예배에 참여하기 위해 현장을 방문했다.
인천 흥광교회(장원기 목사)는 우간다 움바라라 현지 신학생 가운데 생활이 힘든 학생들에게 염소 100마리를 제공하면서 염소은행 사역을 시작했다. 수원 명성교회(유만석 목사)도 염소 300마리를 후원해 르완다 키길리와 부요가, 마팀바, 온고, 무쿠유 지역에 염소은행 10곳을 세웠다. 서울 벧엘교회(박태남 목사)는 아프리카에서도 빈민들이 많이 사는 우간다 구루지역 팅기디 마을에 염소 250마리를 지원하고 염소은행 8곳을 세웠다.
아프리카에서 염소 한 마리의 가격은 3만∼4만원 정도. 염소 한 마리만 있어도 자녀 둘의 1년 학비를 마련할 수 있을 정도로 도움이 된다. 염소는 번식이 빨라 새끼를 치기 쉽고, 젖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염소은행은 선교사와 지역교회를 통해 진행되기 때문에 복음을 전하는 데도 유용하다. 염소를 매개로 지역교회와 선교사간 복음의 네트워크도 강화된다. 이 때문에 현지 목회자들은 염소은행이 아프리카 빈민들의 자립과 선교에 효과적인 도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르완다 르쟈마뇨니교회 치자 목사는 “염소은행은 지역별로 여러 개의 목장을 형성하기 때문에 실제 목회를 돕고 어려운 사람을 돕는 데 효과적”이라며 “아프리카 선교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염소은행은 받는 데만 익숙한 아프리카 빈민들에게 자립의식을 심어주고 나눔 정신을 갖게 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장원기 목사는 “현지 선교사들에 따르면 아프리카 주민 가운데 35%는 제3국의 원조를 통해 생활을 이어가기 때문에 받는 데에만 익숙하고 나눔에는 인색하다”면서 “염소은행은 이들에게 도움을 주되 새끼 한 마리를 되갚게 함으로써 근본적 인식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배영주 목사는 이 프로젝트가 아프리카인들의 인식은 물론 신앙생활에도 변화를 가져와 대륙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배 목사는 “척박한 아프리카 땅에 나눔의 릴레이가 이어지면 참 아름다울 것”이라며 “염소은행을 통해 ‘자립’과 ‘나눔’ 정신을 배운 아프리카 주민들이 어둠이 아닌 빛과 소금의 형제와 자매로 거듭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02-3394-5406·gyn.or.kr).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염소은행’ 설립해 아프리카 청소년 학업 돕는다… 푸른나무국제청소년네트워크 ‘희망 프로젝트’
입력 2015-03-11 02: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