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총회 안건을 전문적으로 분석하는 업체인 서스틴베스트가 주요 상장사 30곳의 주총 안건을 분석한 결과 사내·사외이사 선임 등 16개 안건에 대해 ‘반대’를 권고했다. 기관투자가들에게 자문 서비스를 하고 있는 서스틴베스트의 권고가 실제 주총에서 반대 의결권 행사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서스틴베스트는 현대제철이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에 대해 정 부회장의 과도한 이사직 겸임과 기업가치 훼손 이력 등을 이유로 반대를 권했다. 정 부회장이 현재 6개 회사의 사내이사로 재직하고 있는 점과 정 부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현대글로비스가 계열사로부터 부당지원을 받은 혐의로 2007년 공정거래위원회의 제재를 받은 이력을 문제 삼은 것이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롯데쇼핑 사내이사 재선임건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롯데케미칼 사내이사 재선임건도 지나친 겸임과 기업가치 훼손 문제가 지적됐다.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건도 과도한 겸임 문제로 반대가 권고됐다. 삼성화재 전용배 부사장의 사내이사 재선임건에 대해선 전 부사장이 과거 삼성 비자금 의혹 사건에 연루된 전력을 들어 반대를 권했다. 일부 사외이사 선임에 대한 반대 의견도 나왔다. 서스틴베스트는 홍만표 변호사(전 대검찰청 기획조정부장)의 LG전자 사외이사 선임건, 박병원 한국경영자총연합회 회장의 포스코 사외이사 선임건에 관해선 직무에 충실하지 못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반대를 주문했다. 이번 주부터 주총 시즌이 본격 시작된다. 특히 13일에는 삼성화재·현대제철·포스코 등 68개사가 일제히 주총을 연다.
천지우 기자
[비즈카페] 이사 선임 반대 권고… 주총 태풍의 눈?
입력 2015-03-11 0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