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고객 개인정보 불법판매 사태 “법적 판단 끝나면 후속조치”… 도성환 사장 사과

입력 2015-03-11 02:20

도성환(사진) 홈플러스 사장이 개인정보 판매 행위 등 일련의 사태와 관련해 국민에게 사과했다.

도 사장은 10일 서울 중구 소공로 플라자호텔에서 2013년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어 “최근 벌어진 일련의 사태로 걱정과 심려를 끼쳐드린 데 깊이 반성하고 넓은 아량으로 이해를 부탁드린다”며 “대표이사로서 모든 국민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태에서 저희들이 배울 건 배우고 잘못된 건 바로잡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개인정보 판매와 관련한 검찰 기소와 관련해선 법정에서 먼저 시시비비를 가려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현재 사법절차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모든 사항에서 제가 갖고 있는 생각을 다 말씀드리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며 “시간이 지나 사법 판단이 내려지면 저희 의견을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논란이 된 영국 테스코에 대한 758억원의 로열티 지급에 대해선 영국 조세 당국과 국세청이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도 사장은 “영국 조세 당국이 테스코가 진출한 모든 나라 조세당국과 로열티와 관련한 협의를 진행 중인데 당국 간 협의에 따라 지금까지 지급한 로열티에서 가감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홈플러스와 홈플러스테스코는 2013년 회계연도 기준 758억원의 로열티를 지급하면서 과표가 줄어 170억원의 세금을 덜 냈다. 2012년까지는 매출액의 0.05%를 로열티로 냈으나 2013년에는 이 비율이 0.86%로 급증했다.

한편 홈플러스는 이날 가격, 품질, 매장, 서비스 등에 대한 4대 혁신안을 발표했다. 소비자가 많이 찾는 500개 신선식품 가격을 연중 상시로 10∼30% 인하해 판매하기로 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