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료들이 그동안 소문으로 떠돌던 이야기에 대해 입을 열기 시작했다. 지난 3일 개막한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자리를 마련했다. 그동안 중국은 지도층의 부정적인 뉴스에 대해 민감했고, 입을 닫는 경향이 있었지만 조금씩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0일 전했다.
뤼신화 정협 대변인은 낙마한 링지화 전 정협 부주석의 ‘페라리 사건’을 공개적으로 처음 언급했다. 후진타오 주석 시절 정치국원 진입이 유력하던 링지화는 2012년 3월 아들의 만취 상태 페라리 운전 사고를 은폐하려다 정치생명에 타격을 입으며 지도부 진입에 실패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뤼 대변인은 하지만 “페라리 사건은 링지화 몰락의 주요 원인은 아니다”고 밝혔다. 정협 위원이자 중앙정책연구원 전 부주임인 스즈훙은 ‘신4인방’의 실체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신4인방은 링지화를 비롯해 저우융캉 전 상무위원, 보시라이 전 충칭시 당서기, 쉬차이허우 전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을 말한다. 이들은 보시라이를 상무위원으로 진입시켜 시진핑 체제를 전복한다는 계획으로 정변을 기도했다는 소문이 무성했다. 스즈훙은 “4명의 부패 관료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당의 내사를 받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현재 모두 낙마한 상태다. 퇴역 장성인 양춘창 정협 위원은 후진타오 전 주석이 중앙군사위 주석 직무를 수행하는 데 있어서 레임덕을 겪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쉬차이허우 부주석이 중앙군사위에서 실권을 가지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아들 페라리 음주사고 링지화 낙마 이유라던데… 정협 대변인, 이례적 해명
입력 2015-03-11 0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