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글속 세상] “온 세상에 사랑의 온기를” 에네토피아를 꿈꾼다… 한국지역난방공사를 가다

입력 2015-03-11 02:57
한국지역난방공사 분당지사 직원들이 열배관 시설을 점검하고 있다. 생산 시설에서 사용 시설까지 열을 수송하는 열배관은 열손실 방지를 위해 이중 보온관을 사용한다. 또 열배관 내부 또는 외부 누수를 감지할 수 있는 열배관감지선이 설치되어 있다.
김성회 사장(왼쪽)과 임직원들이 지난 4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에서 대국민 안전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난방공사는 에너지 공기업으로서 자체 안전점검뿐 아니라 대국민 홍보 활동에도 힘쓰고 있다(사진 위). 분당지사 열병합발전소 옥상에 설치된 태양열발전소를 직원들이 점검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는 가장 효율적이고 2009년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으로부터 청정개발체제(CDM) 사업으로 공식 등록됐다(아래 사진).
판교지사의 발전소 굴뚝이 주변 건물과 조화를 이루도록 설치되어 있다. 국내 발전소 중 최고 수준의 우수한 미관으로 건설되었다(사진 위). 본사 홍보관을 찾은 시민들이 자전거 페달 돌리기를 통해 녹색에너지 체험을 하고 있다. 홍보관에는 에너지 생산과정을 보여주는 것 외에 친환경 에너지 체험학습, 에너지 절약의 학습 장소로 알려지면서 유치원, 초등학생들의 견학이 이어지고 있다(아래 사진).
판교지사에 위치한 한국지역난방공사 통합운영센터에서는 각 지역에서 생산되는 열원시설 운영 상황을 감시, 분석, 통제하여 에너지 이용효율 향상과 열 공급 안정성을 높여 경제적 운영의 중추 역할을 한다(사진 위). 판교지사 직원이 배열회수 보일러를 점검하고 있다. 배열회수 보일러는 가스터빈을 돌리고 나온 배기가스를 회수한 뒤 스팀을 생산해 증기를 보내주는 설비다(아래 사진).
분당지사 보일러 설비 야경. 지역난방은 집중된 에너지 생산시설에서 경제적으로 생산된 열과 전기를 사용자에게 공급하는 시스템이다. 최근에는 에너지비수기인 여름철에도 냉방공급이 늘어나고 있다.
우리나라에선 총 주택의 15%인 230만호에 지역난방이 공급된다. 이 중 절반이 넘는 54.2%를 한국지역난방공사가 18개 지사를 통해 공급하고 있다. 나머지는 GS파워(13.1%)와 서울시(10.5%) 등 33개 사업자가 맡고 있다. 지역난방은 북유럽 국가들에서 특히 인기가 높다. 핀란드 덴마크 러시아 등은 보급률이 50% 이상이다.

지역난방은 열병합발전을 이용해 난방열과 전력을 생산한다. 열병합발전의 에너지 이용효율은 80.7%로 일반 발전(49.9%)과 비교해 30% 정도 좋다. 또 석유 의존에서 벗어나 천연가스와 유연탄 등 다양한 연료를 사용하고 폐기물과 잉여열 같은 신재생에너지도 사용한다. 각 가정 등에서 사용하는 보일러가 필요 없어 안전하고 저렴하다.

에너지 절감, 환경 개선, 편익성 등 여러 장점 때문에 지난 2007년 선진 8개국 정상회담에서 열병합발전소의 비율을 획기적으로 증가시키기 위한 선언문을 채택했다. 최근엔 여름철 냉방 공급도 늘고 있어 하절기 에너지 절감 및 전력피크 완화, 온실가스 저감에도 기여하고 있다.

한국지역난방공사는 지난해 국민권익위원회가 발표한 공공기관 부패방지 시책 평가 결과 1등급 기관에 선정됐다. 사업 조정과 원가 절감을 통해 부채를 감축했고, 방만 경영 정상화 우수 기관에도 선정됐다. 신산업경영원이 주최하는 제12회 ‘한국윤리경영대상’에서 공기업 대상을 받기도 했다.

사회공헌활동과 관련, 전 직원 100% 참여 목표를 세웠다. 기초생활수급자와 장애인 등 소외계층에게 에너지 복지요금을 지원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김성회 사장은 이 같은 성과에 대해 “회사를 생각하는 우수한 구성원들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공사 직원들은 “직원들과 소통을 잘하고 발로 뛰며 현장경영을 하는 리더 덕분”이라고 공을 돌렸다. 본사 홍보실 직원인 유사름씨는 “사랑의 온기를 전하는 회사에서 근무하고 있다는 점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직업군인과 대학교수, 국회의원을 거쳐 전문경영인으로 변신한 김 사장은 무엇보다 안전을 강조한다. 에너지 공급 안정을 위한 안전보안 강화를 경영 방침으로 정했다. 그는 올해 정보보안처를 신설했다. 신임 처장에 박은숙 부서장을 지난달 임명했다. 여성 처장이 임명된 것은 공사 창립 30년 만에 처음이다.

“따뜻함을 나누고 깨끗함을 가꾸는 행복한 에너지 세상을 만들어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김 사장은 공사의 캐치프레이즈를 인용해 힘주어 말했다. 사진·글=김태형 선임기자kimt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