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동풍 아베 “신사참배 계속”

입력 2015-03-10 03:56 수정 2015-03-10 08:58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8일 열린 자민당 당대회에서 야스쿠니 신사를 계속 참배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져 논란이 일고 있다. 이미 2013년 12월 야스쿠니를 참배해 주변국과 갈등을 빚고 있는 아베 총리가 재참배 의사를 드러낸 것은 처음이다.

산케이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날 도쿄도내 한 호텔에서 열린 제82차 자민당대회에 참석해 “야스쿠니 참배를 계승해 나가겠다”면서 “참배를 통해 부전(不戰)의 결의를 새롭게 다지겠다”고 말했다.

부전의 결의를 참배 목적으로 내세우긴 했지만 한국과 중국은 그동안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를 현직 총리가 찾는 것 자체를 반대해 왔다.

때문에 아베 총리가 한·중은 물론 미국까지 반대하는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실제 강행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도 있다. 발언 장소가 당 행사였던 만큼 자민당 내 보수 세력을 의식한 ‘내부용’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다만 자민당은 올해도 변함없이 개헌과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주요 활동 목표에 반영했다. 자민당은 ‘2015년도 운동방침’을 채택하고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이어받아 부전의 맹세와 항구 평화의 결의를 새롭게 하고 싶다”고 명시했다. 또 “헌법 개정을 위해 개헌 원안 작성을 목표로 한다”는 내용도 포함시켰다. 그동안 일본 국민들은 현행 평화헌법을 개정하는 시도에 대해서도 반대해 왔다.

이런 가운데 요리우리신문은 6∼8일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 결과 아베 총리가 올여름 발표할 전후 70년 담화에서 역사 문제에 관한 반성의 뜻을 명확하게 표명해야 한다는 여론이 우세했다고 전했다. 새 담화에서 ‘그간의 담화에 있었던 식민지배나 침략에 대한 반성이나 사죄에 관한 표현을 사용해야 한다’는 답변이 45%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의견(37%)보다 많았다. 아베 총리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기타오카 신이치 국제대학 학장도 이날 한 심포지엄에서 아베 총리가 과거 침략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는 견해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그는 전후 70년 담화 관련 총리 자문기구의 좌장 대리를 맡았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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