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종 “南은 반식민지… 北은 자주정권, 돌보다 더 위협적이라 생각해 칼 준비”

입력 2015-03-10 02:28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를 습격한 우리마당 대표 김기종씨가 6일 오후 휠체어에 탄 채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법에 들어서고 있다. 서영희 기자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를 공격한 김기종(55)씨의 ‘북한 동조 발언’이 잇따라 드러나고 있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남한에 김일성만한 지도자는 없다”고 한 데 이어 “우리나라는 반(半)식민지 사회이고 북한은 자주정권”이라는 발언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2010년 주한 일본대사에게 던졌던) 돌은 효과가 적어 칼을 준비했다”고 진술했다.

9일 수사 당국에 따르면 김씨는 범행 이틀 후인 7일 경찰에서 “우리나라는 폐쇄적이다. 북한은 더 민주적인 사회”라고 말하는 등 북한 체제를 옹호하는 발언을 수차례 했다. 이런 발언은 범행 동기와 행적 등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경찰은 김씨에게서 압수한 서적 중 30점을 감정한 결과 10여점의 이적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리퍼트 대사에게 칼을 휘두른 데 대해 “돌보다 좀 더 위협적이라고 생각해서”라고 말했다. ‘돌’은 2010년 시게이에 도시노리 주한 일본대사의 특별강연에서 단상을 향해 던졌던 시멘트 덩어리 2개를 의미한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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