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강렬해진 가인, 이번엔 선악과 깨문 하와랍니다

입력 2015-03-11 02:34
12일 발표하는 가인의 네 번째 미니 앨범 ‘하와’의 재킷 사진. 에이팝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녀만큼 파격적인 콘셉트로 무장한 스타가 있을까. 그룹 ‘브라운 아이드 걸즈’의 멤버이자 솔로 가수, 또 영화 ‘내 사랑 내 곁에’와 ‘조선 미녀 삼총사’ 등에 출연했던 배우인 가인(본명 손가인·28) 이야기다.

가인이 12일 네 번째 솔로앨범 ‘하와(hawwah)’를 내놓는다. 이번엔 인류 최초의 여성 하와다. 하와는 사탄의 유혹으로 선악과를 먹어 인류 최초로 죄를 범한다. 그로부터 인간의 원죄가 시작된다.

가인은 지난 9일 서울 영등포CGV에서 시사회를 열고 “최초의 여성 하와의 모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며 “순수했던 하와, 갈등하는 하와, 유혹적으로 변한 하와 등 세 여성이 등장하는 앨범”이라고 소개했다.

앨범에는 총 6곡이 속해있는데 전곡의 가사가 유기성을 갖는다. 순수했던 하와가 죄를 범하고 유혹하게 되는 과정에서 도발적인 가사와 몽환적인 멜로디, 섹시한 안무가 곳곳에 드러난다.

타이틀곡은 ‘애플(Apple)’과 ‘파라다이스 로스트(Paradise lost)’ 등 두 곡이다. ‘애플’은 금기시 된 선악과에 대한 욕망을 경쾌하게 표현해 낸 곡으로 재즈 피아노의 선율 위에 가인의 목소리가 여유롭게 흐른다.

또 다른 타이틀곡 ‘파라다이스 로스트’는 하와 내면 속의 욕망을 꿈틀거리는 뱀으로 표현했다. 묵직한 스트링 사운드 사이로 힘이 있고 신비스러운 느낌의 멜로디가 흐른다.

특히 태국에서 촬영된 ‘파라다이스 로스트’의 뮤직비디오에서 가인은 전신 타이즈를 입고 바닥을 기거나 몸을 회전하는 등 신체의 아름다움이 부각되는 현대무용 스타일의 고난이도 안무를 소화한다. 안무는 방송사 심의 규정에 따라 지상파 음악방송에선 볼 수 없고 뮤직비디오와 케이블채널에서만 확인할 수 있다. 가인은 “일차원적인 섹시함이 아니라 관능적인 여성의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했다”며 아쉬워했다.

힙합 뮤지션의 참여도 눈에 띈다. 래퍼 매드클라운(본명 조동림·30)은 ‘길티(Guilty)’의 작사를 맡았고 ‘애플‘은 래퍼 박재범(28)이 피처링했다. ‘프리 윌(Free will)’은 래퍼 도끼(본명 이준경·25)가 랩 피처링을 했고, 가수 휘성(본명 최휘성·34)이 작사가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3집 ‘트루스 오어 데어(Truth or Dare)’에 비해 살이 오른 그녀는 “건강하고 탄력적인 여성의 이미지를 보이기 위해 3개월 동안 하체운동을 했다”면서 “음악과 퍼포먼스 등 다양한 부분을 예쁘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김미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