原電비리, 2012년 이후 89건 ‘피의자 205명·누적 형량 340년’… 그린피스 정보공개사이트 오픈

입력 2015-03-10 02:09
2012년 이후 원자력발전소 비리 피의자가 205명이며 누적 형량만 340년에 이른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4주기를 맞아 원전 사건·사고 정보공개 사이트인 ‘나쁜 원전 이야기’를 구축했다고 9일 밝혔다. 그린피스에 따르면 2012년 5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국내에서 일어난 원전 비리 사건은 모두 89건이다. 피의자 205명의 누적형량은 4084개월(약 340년)이고, 벌금·추징금은 136억8200여만원에 달한다.

뇌물공여·수수·향응제공 혐의가 51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시험성적서·품질보증서 위조 또는 변조 혐의(29건), 사기·횡령(3건), 기타(6건) 등이었다. 2012년 1월부터 발생한 고장 및 사고는 33건이며 안전문제도 42건이 발생했다고 그린피스는 덧붙였다.

그린피스는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이 운영하는 ‘원전안전운영정보시스템(OPIS)’ 등 정부 공식 사이트와 언론보도, 법원 판결문, 국내외 시민단체 성명서 등을 분석했다. 앞으로 발생하는 사건들은 관련 기관과 시민제보 등을 토대로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장다울 기후에너지 선임캠페이너는 “처음 원전을 가동한 1978년부터 현재까지 모든 사건을 망라하면 범죄 수치는 천문학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린피스는 1971년 캐나다에서 시작된 국제환경단체로 정부나 기업의 후원을 받지 않는 대신 개인 후원자와 독립재단의 기부로 운영된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