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미국발 악재… 코스피 1% 급락

입력 2015-03-10 02:22

미국에서 기준금리 조기 인상론이 다시 부각된 여파로 코스피지수가 1% 급락했다.

9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0.12포인트(1.00%) 내린 1992.82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2000선을 소폭 상회하며 출발했으나 신흥시장에 전반적으로 불안이 확산되면서 1990선까지 밀렸다.

시장에 불안을 가져온 것은 미국의 ‘6월 금리 인상설’이다. 지난주말 발표된 미국의 2월 실업률이 2008년 5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상 시기를 오는 9월에서 6월로 앞당길 것 같다는 전망이 나왔다. 제프리 래커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지난달 실업률이 5.5%로 떨어지고 비(非)농업부문 일자리가 29만5000개 늘어난 것은 시장의 자신감을 보여주는 신호”라며 “현 시점에선 6월이 금리를 올리기에 가장 알맞은 시점”이라고 말했다. 조기 금리 인상 우려에 지난 6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일제히 1%대 급락세를 보였다.

미국 증시의 불안은 국내 증시로도 옮아왔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과 외국인투자자가 나란히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11거래일 만에 ‘팔자’로 돌아섰다.

섬유·의복(2.58%), 보험(0.41%) 등 일부를 제외하고 대다수 업종이 하락했다. 네이버(-3.97%) SK하이닉스(-2.38%) 현대차(-2.31%) 등 시가총액 상위주도 대체로 약세였다. 코스피200지수 편입을 앞둔 제일모직(3.46%)과 삼성SDS(1.54%)는 올랐다.

시장 조정 양상에도 불구하고 성문전자 우선주를 비롯한 18개 우선주가 상한가를 기록했다. 뚜렷한 이유를 찾기 어려운 이상 급등 현상이어서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4거래일 연속 상승하던 코스닥지수도 하락으로 전환해 630선 아래(629.26)로 밀렸다.

미국의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달러화가 주요 통화 대비 강세를 보여 원·달러 환율도 급등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3.4원 오른 1112.1원으로 마감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