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가 끓어오를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화가 나는 대로 행동하자니 큰 실수를 할 것 같고, 무작정 분을 삭이자니 애가 타고 속이 상한다. 성경은 주체할 수 없는 분노를 어떤 식으로 다스리라고 말할까.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 목회와신학연구소(목신연)는 9일 서울 서대문구 경기대로 목신연 세미나실에서 이 물음에 대한 답을 찾는 시간을 마련했다. 세미나는 목신연과 기장 목회학박사원이 출간한 ‘화 다스리기’ 교재 적용법을 설명하기 위해 열렸다.
이날 열린 ‘화 다스리기’ 교재 적용세미나에서 이재홍(백봉교회) 목사는 “무조건 사랑하고 용서하라고 할 것이 아니라 분노를 다스리는 방법을 성경 속에서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분노가 일어나는 원인을 살피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자신이 언제 화를 내는지, 어떻게 분을 내는지 확실히 알아야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목사는 “여인들이 뛰놀며 노래하여 이르되 사울이 죽인 자는 천천이요 다윗은 만만이로다”의 내용이 나오는 사무엘상 18장을 예로 들었다. 그는 “성경을 보면 사울이 분노하는데 그 원인은 ‘내가 폄훼됐다’고 생각하는 데 있다”며 “사울은 화를 이기지 못하고 창을 두 번이나 던지며 살인적인 행동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분노는 어떤 사건 때문에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사울처럼 그 사건을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발생한다”며 “자신의 왜곡된 인지(認知)로 분노를 일으킨 것은 아닌지 돌아보고 합리적 인지를 연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분노를 다스리는 방법은 사무엘하 16장, 다윗이 시므이의 저주에 대응하는 모습에서 살펴볼 수 있다. 이 목사는 “다윗은 저주를 들은 뒤 화를 내기보다 자신의 죄를 먼저 생각하고(10∼11절), 시므이의 저주를 하나님의 뜻으로 생각했다(10절)”며 “다윗은 이후 분노의 현장을 떠났고(13절), 하나님이 자신의 원통함을 감찰해 주시고 선을 베풀어 주시기를 기도했다(12절)”고 말했다. 그는 “화가 치밀어 오를 때는 잠시 멈추고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고 공감하며 주장을 부드럽게 표현해야 한다”며 “나아만이 자신의 생각을 버리고 엘리사 선지자의 말대로 행했던 것(왕하 5:9∼14)을 기억하라”고 조언했다.
이 목사는 다만 이러한 방법만으로는 화를 100% 다스릴 수 없음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에게는 근원적으로 해결할 수 없는 죄가 있어 화를 완벽히 다스릴 수는 없다”며 “성경적 방법으로 분노를 조절하며 성령의 주관을 끊임없이 간구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진삼열 기자 samuel@kmib.co.kr
분노 어떻게 다스릴까 ‘성경에 해답있다’… 목회와신학연구소 세미나
입력 2015-03-10 02:54 수정 2015-03-10 13: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