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이태임 욕설 파문’ 스트레스가 원인? 연예인도 ‘감정 노동자’ 마음 관리를

입력 2015-03-10 02:22

[친절한 쿡기자] ‘연예인병’이라 불리는 병이 있습니다. 약간의 방송활동 이후에, 또는 신문에 이름과 얼굴을 알린 뒤 유명인사 행세를 하며 거만하게 구는 행동을 일컫습니다. 속된 말로 ‘자뻑’이라고 하죠.

하지만 요즘 특별한 이유 없이 불안감과 공포감을 느끼는 ‘공황장애’가 연예인병이라고 불립니다. 이경규 이병헌 김장훈 김하늘 차태현 임상아 장동혁 문숙 등 알려진 경우만 부지기수인데요. 물론 연예인이 더 많이 걸린다는 근거는 없지만요. 전문가들은 인기에 대한 극도의 스트레스를 원인이라고 합니다.

최근 스트레스와 압박감을 못 이기고 사고를 친 연예인이 있습니다. 탤런트 이태임(사진)인데요. 지난달 24일 진행된 MBC 예능 프로그램인 ‘띠동갑내기 과외하기’ 녹화 현장에서 이태임은 게스트로 참여한 걸그룹 멤버 예원에게 심한 욕을 한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줬습니다.

그는 후배인 예원이 반말을 했다며 “××, 깝치면 죽는다”라고 욕설을 쏟아냈다고 합니다. 사건이 커지자 이태임 측은 지난 4일 공식사과를 했습니다. 소속사 측은 “이태임이 조롱과 악플, 드라마 조기종영 등으로 고통을 받았다”며 “극심한 스트레스와 불면증으로 입원까지 했다”고 해명했죠.

이태임의 스트레스가 얼마나 컸든 무례와 오만은 용서받기 힘들어 보입니다.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모두가 ‘욱’해서 도를 넘는 행동을 하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다른 연예인은 어떨까요? 인기 부침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잠시 휴식기를 갖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종의 패턴으로 굳어지고 있습니다. 재충전해서 더 나아진 모습으로 컴백하는 것이죠. 공황장애를 겪는 스타도 마찬가지입니다.

연기 논란과 이성교제 문제로 심하게 가슴앓이를 했던 송혜교는 “한국 연예인들이 스트레스가 많다”고 외국 언론에 털어놓기도 했는데요. 그는 “내성적인 성격을 고치기 위해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비법’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연예인은 감정기복이 심하고 내면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어 심적 고통이 더 크다”고 입을 모읍니다. 직업 특성상 평가에 민감하고 상처도 쉽게 받는다는데요. “사랑받는 연예인이라면 그 정도 스트레스는 감내해야 한다”고 일방적으로 말할 수도 없겠죠.

요즘 아이돌은 몸매뿐만 아니라 스트레스 관리도 받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체계화된 매니지먼트 덕분이죠. 어느 때보다 경쟁을 받아들이고 위기를 극복하는 방법을 깨우쳐가는 인성교육과 관리가 절실합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