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시범경기에서 벌써부터 두각을 나타내는 외국인 선수들이 있다. 각 팀은 이들을 앞세워 올 시즌 비상을 꿈꾸고 있다.
투수 중에선 KIA 타이거즈의 조쉬 스틴슨(27)이 호투를 펼치고 있다. 스틴슨은 8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을 무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꽁꽁 틀어막고 팀에 승리를 선사했다. KIA는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 9연패를 당하며 하위권으로 분류됐다. 하지만 스틴슨의 기량이 출중한 것으로 나타나며 KIA는 상위권 진출을 조심히 생각하고 있다. 특히 KIA는 며칠 전 4년 90억원이라는 역대 자유계약선수(FA) 최고액을 주며 윤석민(29)을 데려왔다. 공교롭게도 윤석민과 스틴슨은 지난해 볼티모어 오리올스 산하 트리플A 노퍼크 타이즈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KIA는 ‘볼티모어 듀오’로 최강의 선발진을 꾸릴 희망에 부풀어 있다.
신생구단 kt 위즈도 필 어윈(28)을 앞세워 막내의 반란을 꿈꾸고 있다. 어윈은 7일 넥센 히어로즈 강타선을 맞아 4이닝을 3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으로 처리했다. 어윈은 “특별한 숫자나 기록보다는 등판하는 모든 경기에서 실점을 최소화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외국인 타자 중에선 SK 와이번스 앤드류 브라운(31)이 팬들을 설레게 한다. 브라운은 전날 롯데 자이언츠전에 4번 타자 겸 1루수로 출전해 4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을 기록했다. 7일 경기에서도 3타수 3안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김용희 감독은 “브라운이 가운데에 중심을 두고 치기 때문에 우중간, 좌중간으로 고르게 타구가 날아간다. 타구의 질이 좋다”고 흡족해 했다.
이밖에 롯데 짐 아두치(29)도 장타력을 선보이고 있다. 아두치는 SK전에서 3회말 2점 홈런을 때려내 단숨에 경기를 뒤집었다. 두산 베어스의 잭 루츠(29)도 팀의 새로운 4번 타자로서 기대감을 주고 있다. 루츠는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4번 타자로 나서 5회 밀어쳐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대형 홈런을 터트렸다.
모규엽 기자
프로야구 외국인들 실력 심상찮다
입력 2015-03-10 02: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