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최룡해 강등, 왜?…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에서 ‘위원’으로

입력 2015-03-10 02:44

북한 2인자로 알려진 최룡해(사진) 노동당 비서가 당 정치국 ‘상무위원’에서 ‘위원’으로 강등된 것으로 확인됐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9일 3·8국제부녀절 중앙보고대회 소식을 전하며 최 비서를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이라고 소개했다.

최 비서는 지난달 16일에는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으로 호명됐었다. 정치국 상무위는 노동당 핵심 의사결정 기구로, 상무위원은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와 헌법상 국가수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최 비서 등 3명인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최 비서의 강등은 지난달 18일 개최된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결정된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북한 공식 매체들은 회의에서 ‘조직 문제’가 논의됐다고 밝혔었다. 그는 최근 북한 매체의 호명 순서에서도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에게 밀렸다. 지난해 10월 이후 공식 매체에서 줄곧 황 총정치국장보다 먼저 호명됐으나 지난달 28일 조선중앙통신 보도에서 황 총정치국장 바로 다음에 호명됐다.

승승장구하던 최 비서가 강등된 것은 김 제1비서의 ‘유일영도체제’ 구축과 특정 인사에게로의 권력집중 견제 노력으로 분석된다. 김 제1비서는 최측근들에게 권력을 적절히 배분해 균형체제를 유지하려 한다는 것이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