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가 유럽 재복음화(Europe re-evangelization)를 위한 교회 개척운동에 돌입했다.
서울 사랑의교회(오정현 목사)는 지난 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올소울스 클럽하우스에서 오엠선교회 유럽지부, 유니온과 업무협약을 맺고 유럽지역 1000개 교회 개척을 위한 재정 후원, 기도운동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유럽 재복음화 운동은 침체된 유럽교회의 영적 회복을 위해 유럽 전 지역에 1000개 교회를 개척하는 프로젝트다. 파송 목회자는 영국 웨일즈신학교를 중심으로 운영되는 목회자 육성 프로그램인 ‘유니온’으로 훈련시킨다. 유니온은 온라인 신학 강좌와 국가·지역별 목회 훈련센터가 결합된 차세대 신학 프로그램이다.
이날 협약식에서 사랑의교회 국제사역 총괄 고성삼 목사는 “사랑의교회는 2011년 2월 웨일즈신학교와 업무협약을 맺고 신학교를 공동 운영하고 있다”면서 “인적·물적 자원을 유니온 사역에 집중 투입해 유럽 재복음화를 적극 도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사랑의교회 소그룹과 유럽 1000개 개척교회를 연결시켜 기도와 재정으로 도울 예정”이라고 말했다.
션 로시 오엠선교회 유럽지부 교회개척위원장도 “유럽 재복음화를 위해 오엠선교회가 보유하고 있는 훈련장소와 선교 네트워킹을 적극 제공할 것”이라면서 “신규 오엠선교사 훈련도 유니온 프로그램을 통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니온 디렉터 마이크 리브 박사는 “유니온이 최상의 신학 콘텐츠를 제공해 건강한 복음주의 신학을 가진 목회자를 길러내는 데 주력하겠다”고 약속했다.
한국교회가 참여하는 유럽 재복음화 운동은 교회사적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 한국교회 최초의 순교자인 로버트 토머스 선교사(1840∼1866)가 영국 웨일즈 출신이기 때문이다. 유럽 선교사의 도움으로 처음 복음을 접한 한국교회가 140여년 만에 유럽 재복음화로 복음의 빚을 갚는다는 것은 세계교회사적으로 적잖은 의미를 지니고 있다.
사랑의교회는 이날 비전선포식도 개최하고 유럽과 동아시아에서 복음 전파에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오정현 목사는 “종교개혁 당시 제1의 정신은 로마 교황이 아닌 하나님의 말씀, 성경의 권위에 무릎을 꿇고 복음의 진리를 되찾는 데 있었다”면서 “종교개혁 500주년을 2년 앞둔 지금, 제2의 종교개혁은 하나님의 사람을 준비시켜 예수의 유일성이라는 본질적 사역을 펼치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오 목사는 “유럽에는 유럽연합(EU)이 있듯 동아시아에는 베이징 서울 도쿄를 잇는 ‘베세토’가 있다”면서 “유럽 재복음화의 비전이 베세토를 통해 이뤄지길 간절히 바란다. 한국과 중국의 교회는 빚진 자의 심정으로 유럽 재복음화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휴 팔머 올소울스교회 목사도 “양 교회가 견고한 유대관계 아래 복음전파에 힘써 세상을 변화시키자”고 말했다. 올소울스교회는 기독교 복음주의 운동의 거장으로 추앙받는 존 스토트 목사(1921∼2011)가 담임했던 곳으로, 영국의 복음주의 운동을 이끌고 있는 대표적 교회다.
런던=글·사진 백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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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교회 “유럽 교회 1000곳 개척”… 유럽 재복음화 지원 ‘복음의 빚’ 갚는다
입력 2015-03-10 02: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