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스승’ 최규동 선생 친일 논란

교육부가 ‘이달의 스승’(3월)으로 선정한 백농 최규동 선생(1882∼1950)에 대해 친일 의혹이 제기됐다. 교육부는 이달부터 학생들에게 귀감이 될 만한 교육자를 매달 선정해 계기 수업 등에서 가르치고 있다.

8일 역사정의실천연대에 따르면 최 선생은 경성중동학교 교장이던 1942년 6월 일제 관변지 ‘문교의 죽음’에 ‘죽음으로써 군은(君恩·임금의 은혜)에 보답하다’라는 논문을 실었다. 글에는 “반도 2400만 민중도 병역에 복무하는 영예를 짊어지게 됐다” 등 일제 침략전쟁을 미화하고 징병을 선동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최 선생은 일제 강점기 대표적인 민족교육자로 알려져 있다. 창씨개명을 거부하고, 학교 조회 때는 우리말로 훈시를 했으며 조선인 교사 채용에 적극적이었다. 이런 공적을 인정받아 건국훈장을 받기도 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새롭게 의혹이 드러난 만큼 교육과 홍보를 중단할 것”이라며 “이달의 스승으로 선정된 12명 모두 재검증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선정 작업에 참여했던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친일 행적이 확인된 건 아니라는 입장이다. 교총 관계자는 “실제로 변절했는지 아니면 조선총독부 등이 그의 명의를 도용했는지 후손 등을 상대로 면밀하게 살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