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국 브랜드 홍보 위해 ‘안방’ 내주는 대사관들

입력 2015-03-10 02:28
덴마크 대사관저에서 지난달 26일 열린 ‘에코’ 봄 여름 상품 전시회에서 토마스 리만 주한 덴마크 대사가 에코 구두를 소개하고 있다. 에코 제공

주한 외국 대사관들이 자국 브랜드 홍보를 위해 안방을 내주고 있다.

오는 16일 서울 광화문 덕수궁 돌담길 끝자락에 자리한 주한 영국대사관저에서 ‘브리티쉬 라이프스타일 쇼케이스’ 기자간담회가 열린다. 주한 영국대사관 앤드류 딜그레이시 부대사 환영사로 시작될 이 행사에는 영국의 패션·뷰티·음료·리빙·유아용품 등 23개 브랜드에 대한 소개가 있을 예정이다.

주한 영국대사관 관계자는 9일 “쇼케이스를 대사관에서 하는 것은 한국 기자들과 국민들에게 이번에 참가한 영국 브랜드에 대한 자부심과 믿음을 전해주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이번에 소개되는 것들은 한국에는 아직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세계적으로 유명한 브랜드와 제품들이라고 영국대사관 측은 강조했다.

앞서 지난달 24일에는 서울 성북구 대사관로에 있는 핀란드대사관저에서 1976년 자국에서 탄생한 ‘마리아꾸르끼’의 주얼리 출시 행사가 펼쳐졌다. 실크 스카프와 타이로 유명한 이 브랜드는 핀란드 영부인을 비롯해 힐러리 클린턴 전 미 국무장관 등 저명인사들에게 사랑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핀란드 대사 마띠 헤이모넨은 “마리아꾸르끼 주얼리가 첫선을 보이게 되는 자리에 참석하게 돼 기쁘다”면서 핀란드 천혜의 자연, 스칸디나비안의 모던함을 바탕으로 브랜드 특유의 상상력이 더해진 제품들이 멋스럽다고 칭찬했다.

‘마리아꾸르끼 주얼리’는 한국마리아꾸르끼㈜가 주도해 출시한 것으로 국내 시장을 시작으로 핀란드를 비롯한 북유럽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핀란드대사관과 이웃한 덴마크대사관저에서도 지난달 26일 자국의 슈즈 브랜드인 ‘에코’의 올 봄 여름 신상품을 소개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토마스 리만 주한덴마크 대사는 3시와 4시, 두 차례에 걸쳐 감사 인사를 전하면서 “에코는 덴마크 국민이 사랑하는 슈즈 브랜드이며, 나 역시 착용감이 편해 에코를 즐겨 신는다”고 말했다. 리만 대사는 “세계 5대 가죽생산기업으로 가죽의 30%를 세계적인 브랜드에 판매하는 에코는 가죽부터 슈즈 완제품까지의 모든 공정을 직접 운영하고 있는 유일한 신발 브랜드”라고 소개했다. 1963년 탄생한 에코는 현재 90개국에 진출해 있다. 우리나라에는 2013년 들어 왔다.

대사관저는 그 나라의 개성이 담겨 있게 마련이다. 덴마크와 핀란드 대사관저에 각각 전시된 에코와 마리아꾸르끼의 제품들은 북유럽 가구들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면서 스칸디나비안 감성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데 성공했다는 평이다. 김혜림 선임기자